염증과 통증은 무조건 제거 대상이 아닙니다. 병명 탓인지 사람들은 흔히 관절염을 관절에 염증이 생긴 병이라 여깁니다. 또 염증이라고 하면 고름이 찬 염증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염증이 통증을 일으키므로 염증을 없애기만 하면 더 이상 아프지도 않고 관절염도 완치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은 염증이나 통증은 하나의 현상일 뿐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관절 부위가 붓고 열나고 아파서 못 움직이는 것은 우리 몸이 관절의 손상을 알아차리고 자가 치료 시스템을 가동시킨 결과라는 점입니다. 즉, 관절과 그 부속기관들이 손상을 입었을 때, 몸은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 손상 부위에 다른 곳보다 더 많은 혈액을 보내게 됩니다.

이렇게 혈류량이 증가하면 손상 부위의 온도가 올라가고 부어오르며, 혈액 내 면역세포가 많아져 손상 부위를 치료하고 건강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렇듯 관절염에 수반되는 염증이나 통증은 당장 괴롭긴 해도 몸이 스스로 치유하는 유익한 과정이므로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도와줘야 할 대상인 것입니다. 

증상이 아닌 손상 원인의 근본 치유가 중요합니다. 관절이 붓고 열나고 아픈 현상은 그 자체로 심각해 보이지만, 실은 면역시스템의 치유 과정입니다. 관절 질환의 치료는 이같은 면역 시스템이 치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괴로운 증상을 당장 없애는 일은 쉽지만,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질병이 근본적으로 나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관절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관절이 스스로 살릴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좋은 환경이란, 기혈 흐름이 원활하고 혈액 안에 면역 세포와 영양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몸 안에 담이나 어혈이 없어야 하고 혈액이 맑고 따듯해야 합니다. 인체 내 음양의 조화가 잘 잡혀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인체 환경이 성립되려면 건전한 생활습관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입니다. 

무릎 관절에 도움이 되는 한약
관절염 초기에는 공통적으로 부기와 염증, 통증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약물도 이들 증상을 가라앉히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관절염을 일으키는 풍·한·습을 없애면서 관절에 작용해야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는데, 대표적인 한약이 ‘우슬’입니다. 염증이나 통증이 나아진 후에는 연골과 뼈를 강화시키는 약물인 두충이 도움이 됩니다. 녹용과 녹각 역시 근골을 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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