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덕분에 몰랐던 자신 발견…긍정의 힘 믿어
보통사람이 바라본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한 일상 

코로나19가 발생한지 10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매일 확진자가 쏟아지고 해외에서는 수십만 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우리를 공포에 떨게 했다. 그런 코로나19가 어느덧 일상이 됐다. 마스크 착용도 모두가 처음해 보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익숙해졌다. 어색했던 비대면 수업이나 재택근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코로나19에 완벽하게 적응한 채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다. 

출판사 생각을담는집에서 펴낸 신작 <위드, 코로나>에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용인시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코로나19 이후 우린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됐을까. 이 책을 보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위드, 코로나>에는 강인성, 김가연, 김지영, 노소영, 박선영, 신진우, 오정민, 이재영, 이희경, 임후남, 주미희, 홍소희 총 12명의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참여해 진솔한 일상을 그려냈다.  

코로나19 핑계로 친정엄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중년의 딸은 코로나19라는 합리적인 꼼수를 부리는 자신을 발견하는가 하면, 아직도 종이 신문을 보면서 디지털 세상과 친해지지 않던 사람은 줌으로 이뤄지는 각종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비로소 새로운 세상과 마주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콕’ 생활을 할 때 가장 힘든 사람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하루 종일 부대껴야 하는 젊은 엄마들이다. 하루 세끼 밥에 지친 한 엄마는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면서 건강한 자연을 만나는가 하면, 일주일에 한 번 글쓰기 수업을 들으러 다니기도 하고, 아이들과 옛날 앨범을 보면서 추억놀이를 한다. 학교에 가고 싶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아이가 훌쩍 자란 것을 깨달으며 세월의 흐름을 자각하기도 한다. 

한 대학 교수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잦아짐에 따라 학생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고등학교 교사는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IMF를 겪고 단단해진 것처럼 요동치는 지금을 아이들이 잘 견디고 견고하게 자랄 것이라고 믿는다. 또 다른 글쓴이 책방주인은 어차피 문을 닫아야 한다면 해보고 싶은 일을 다 해보고 문을 닫자며 이것저것 일을 벌였는데, 그것이 오히려 자신을 긍정의 에너지로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위드, 코로나>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코로나19를 받아들이고 살아가는지 담겨있다. 코로나19는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두려움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 글쓴이들은 코로나19 덕에 이전에 못해본 것들을 해보고 그동안 몰랐던 내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이런저런 시도를 통해 삶을 비관하기 보단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도 우리는 살아간다.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고 중심을 잡느냐에 따라 삶의 척도는 달라진다는 것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글쓴이들처럼 코로나19 이전 세상을 그리워하기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보자. 삶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긍정적으로 변화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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