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지역 사업에 선정된 기흥구 신갈오거리 일대 전경.

“기흥구 신갈로 상인 ㄱ씨는 요새 하루가 바쁘다. 가게 앞 차 없는 거리축제로 방문객이 늘고 스마트 공유주차로 주차문제가 해결되면서 더 많은 손님들이 방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ㄱ씨 아버지 ㄴ씨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주일에 두 번 신갈오거리 공유플랫폼을 방문해 순환자원 회수로봇에 분리수거를 하고 포인트를 적립 받아, 돌봄 센터에서 방과 후 수업을 듣는 손녀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어린이 안심골목이 조성되며 손녀가 혼자 하교하는 날에도 안심할 수 있다.

또한, 분리수거로 적립된 포인트로 온라인 스마트 상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면서 개인시간이 늘어 실버케어센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곤 한다”

용인시가 이번 도시재생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세운 계획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 내용만 두고 보면 기흥구는 용인시 대표 상권 중 한 축으로 자리할 뿐 아니라 주민 삶의 질 역시 상당히 향상될 것을 어렵지 않게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계획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도시재생 사업 수혜자 범위다. 실제 용인시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도시재생사업을 두고 우려한 부분이 있었다.

지가 상승과 임대료 인상으로 소상인과 서민들은 오히려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도시재생 사업의 역설인 셈이다.

신갈오거리 재생사업 해당 부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조모씨(57)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손님이 많아지면 좋겠지만 그만큼 임대료가 오르면 상인들 입장에서는 고생만 하는 꼴”이라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문제가 많이 생기고 있다는데, 오히려 소규모 상인들은 장사를 못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실제 용인시도 도시재생 사업을 준비하면서도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다.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리는데도 부담을 느낄 정도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다양한 기반시설 확충에 따른 지가 상승이 낳을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기흥역 인근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신갈오거리 일대 도시재생 사업으로 수백억을 투자해 개발하는데 해당지역 집값 상승이 예상된다”라며 “자기 집을 가진 사람은 충분히 환영할 일이지만, 반대 경우는 그렇게 반길만한 사업이 아닐까 한다. 재생 효과가 편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사업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특색화가 필수다. 신갈오거리 특색을 잘 살려야 한다는 의미다.

용인시가 지정한 관내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주요내용으로 △중앙동은 중앙시장 활성화 △신갈동은 자원순환‧안전마을 조성 및 주거환경개선 △구성‧마북은 지역자산 활용 및 생활환경 개선이다.

용인시가 국가 차원의 도시재생 사업에 지정되기 위해 그동안 발품을 팔았다면 이제는 사업이 성과를 내기 위한 대책 마련을 담은 제2 단계를 준비할 시점이다.

특히 더딘 진전을 보이고 있는 처인구 중앙동과 기흥구 구성·마북 일대에 대한 주민 관심도를 끌어 올리기 위한 대책은 절실한 상태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