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미래 도자기 만날 수 있어  
마순관·명승상 명장 작품 등 다양

처인구 원삼면에 있는 갤러리 산모롱이에서 용인고려백자 회원전이 10일까지 열린다.

도자기하면 용인 인근 이천이나 여주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 일 것이다. 용인이 우리 민족 최초로 백자를 생산한 곳이라고 아는 시민이 얼마나 될까. 용인 이동읍 서리에서는 이천, 여주보다 500여년 먼저 백자를 만든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가마터가 있는 곳으로 용인은 도자의 본고장인 셈이다. 

이런 의미를 되새기고 용인 도자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용인고려백자연구회는 처인구 원삼면 갤러리 산모롱이에서 <용인고려백자 회원전시회>를  1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5명 작가들이 참여해 용인 백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30여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서리 가마터에서 발굴된 도자를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재현한 ‘과거’ 도자기를 만나 볼 수 있는데, 영롱한 색을 자랑하며 고려 백자의 고귀함을 뽐내고 있다. 과거 작품을 그대로 본 뜬 제기는 당시 제사장(임금)만이 사용할 수 있는 귀중한 물품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거나 왕이 종묘에 제를 지낼 때만 사용됐다고 알려져 있다. 표면에는 장생 동물을 표시하는 섬세함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화형접시, 무늬접시도 그대로 재현했으니 과거 도자의 다양함을 만날 수 있다.

현재 섹션에는 마순관 명장의 ‘달빛여행’을 비롯해 원승상 명장의 ‘청화백자팔각추초문’ 등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인 도예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단정하면서 백색의 우아함을 표현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독특한 문양이 그려진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이어 전통과 현대 조화가 어우러진 용인 도자의 미래를 담아낸 김문정 작가의 ‘장생복록’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관객들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마순관 명장은 “코로나가 없었으면 더 큰 규모의 전시를 하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못 해 다소 아쉽다. 매년 열리는 전시회를 통해 많은 용인 시민이 도자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19로 갤러리를 찾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도 <용인고려백자회원전시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용인고려백자연구회는 12월 말까지 용인에서 활동 중인 30여명 도예 작가들 추측으로 용인도자협동조합을 발족할 예정이다. 협동조합은 △작가 권익 보호 △활발한 활동 지원 등을 통해 용인 도자의 정통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용인서리고려백자연구소 조광행 소장은 “서리 고려백자 가마터가 우리나라 백자의 시작임을 증명해준다”면서 “앞으로 용인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협동조합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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