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문인의 서재4

진정한 자유와 정신적 성장 담은 <그리스인 조르바>

강정주 작가는 한 권의 책으로 <그리스인 조르바>를 추천했다.

욜로(YOLO),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너무 유명해진 신조어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이 순간을 즐기며 살라는 의미로 캐나다 래퍼의 곡에서 유래됐다.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뜻으로 해석되는 욜로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보면 욜로 그 자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찾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조르바를 보면 욜로가 절로 생각난다. 강정주 작가가 이 책을 추천한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대립과 구속이 난무한 세상에서 자유의 본질을 탐색하길 바라서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주인공이 지중해의 아름다운 섬 크레타에서 갈탄광 사업이 망하기까지 조르바와 보내며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감동을 소설화한 것으로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영화를 먼저 접한 강 작가는 그때 느낀 감동으로 책까지 찾아보게 됐다고 회상했다. 

“내 나이 서른쯤 됐을 때, 우연히 TV에서 안소니 퀸이 열연한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를 봤어요. 젊음이 가져다 준 감동 때문이었을까요. 원작자인 카잔차키스의 책을 찾아 읽었고,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 책은 제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정신적 성장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강 작가는 조르바에 대해 사유하기보다 행동하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저자 카잔차키스가 한 평생 배움과 사색을 통해 얻으려 했던 깨우침, 그 인간의 길을 조르바는 행동으로 보여 주고 있다. 위선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어느 것에도 구속받지 않으며, 진정한 자유를 구가하던 소설 속의 조르바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이상형이라고 강 작가는 강조했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지만 그것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아요. 하지만 인간의 한계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자유를 쟁취하잖아요. 저자는 조르바를 통해 그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낸 것이죠”

‘나는 달빛을 받고 있는 조르바를 바라보며 주위 세계에 함몰된 그 소박하고 단순한 모습, 모든 것(여자, 빵, 물, 고기, 잠)이 유쾌하게 육화하여 조르바가 된 데 탄복했다. 나는 우주와 인간이 그처럼 다정하게 맺어진 예를 일찍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살과 피로 싸우고 죽이고 입을 맞추면서 내가 펜과 잉크로 배우려던 것들을 고스란히 살아온 것이었다.’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

강 작가는 인간의 한계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비로소 자유로워진 조르바를 존경하게 됐다며 이 대목을 가장 좋아하는 구절로 꼽았다. 

“사람들은 자유롭고 싶어 하지만 무엇엔가 구속돼 살아가고 있어요. 돈에, 인간관계에, 심지어 종교적 도그마에, 이런 것들을 초월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한편, 역사 교사로 근무하다 등단한 강정주 작가는 개인 수필집 <축제의 뒷모습>을 비롯해 여행전문지에 〈스케치 기행>을 연재하며 지난해 그림이 있는 여행 에세이 <사소하지만 소중한 꿈>을 발간했다. 강 작가는 만남이나 외출도 꺼려지는 요즘, 책을 읽고 글 쓰는 일이 일상이 됐다며 고전문학과 인문학 서적을 찾아 읽고 있단다. 강 작가는 다음 책 소개 문인으로 이원영 작가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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