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들, 헌혈의 집 접근성 떨어져 있는지도 몰라
“헌혈 장려 위한 홍보 필요”···명지선 시의원 조례 발의

올해 2월 문을 연 헌혈의 집 수지센터에는 하루 평균 20여명의 헌혈자가 방문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헌혈 기피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혈액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혈액보유현황에 따르면 29일 현재 혈액 보유량은 3.1일분으로 적정 보유량인 5일분 이상에 못 미치는 ‘관심’ 단계다. 헌혈자도 감소했다. 올해 10월 기준 총 헌혈자는 약 19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216만명과 비교했을 때 10%(23만명) 가량 줄어든 셈이다. 헌혈자 감소로 혈액부족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용인시는 이와 달리 헌혈자가 소폭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18년 2만200명에서 2019년 2만1394명 올해 9월 기준 2만2094명으로 지난해보다 조금 상승했다. 이는 인구 수 급증으로 헌혈자도 증가한 것으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보고 있다. 

헌혈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용인시보다 약 10만여 명 인구가 많은 수원시와 비교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수원의 경우 2018년 5만162명, 2019년 5만5459명에서 2020년은 3만9796명이다. 5만명 선이 유지되던 헌혈자 수가 올해 약 30% 가량 감소한 걸 보면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용인시 헌혈자보다 1만7702명이나 많다. 이같은 차이는 헌혈의 집 위치 때문이라고 대한적십자사 현액관리본부 관계자는 분석했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수원 헌혈의 집은 3곳이고 용인은 2곳으로 한 개 차이지만, 위치 때문에 헌혈자가 두 배 가량 차이나는 것 같다”면서 “수원의 경우 수원역에 있어 유동인구 덕을 보고 있는 반면 용인은 처인구청과 수지구청 근처에 있다 보니 (유동인구)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헌혈센터에는 일일 혈액 보유 현황을 그래프로 표시해 놓았다.

이는 수원시가 수원역 안에 헌혈의 집을 만들 수 있도록 협조했기 때문이다. 용인시도 헌혈자를 더 늘리기 위해서는 이같은 협조가 필요해 보인다.  

22일 수지구 풍덕천동에 있는 헌혈의 집에 가보니 지정헌혈 하러 온 시민만 3~4명있을 뿐 일반 헌혈을 하러 온 시민은 찾기 어려웠다. 평균적으로 하루 25명가량 헌혈하러 온다고 헌혈의 집 관계자는 말했다. 

헌혈의 집 관계자는 “올해 2월에 개소했는데 용인시민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다”라면서 “우리도 헌혈 장려를 위해 여러 홍보도 하고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데, 시에서도 함께 독려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의회는 헌혈자 증진 및 혈액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19일 제24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명지선 의원이 발의한 헌혈 장려 관련 조례를 가결했다. 주요 개정 내용은 △헌혈 증진을 위한 홍보 및 적극적인 헌혈기부문화 조성을 위해 용인시 헌혈추진협의회 구성 △지역사회 중심 안정적인 헌혈자원 확보 방안, 헌혈증진을 위한 홍보에 관한 사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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