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드론 이용한 학교 등 눈길  
“코로나도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아” 

코로나19로 초.중.고 졸업식은 물론 졸업 앨범 사진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용인시민신문 자료 사진

코로나19로 초·중·고 학생들의 졸업사진 촬영 풍경이 달라졌다. 야외활동이나 체험학습 등 교외에서 찍는 단체 사진 촬영대신 학교 내부에서 밀집도를 최소화해 찍거나 드론을 이용해 졸업앨범 촬영 모습을 담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 관내 초·중·고 대부분 이같은 방식으로 졸업앨범을 제작하는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곳도 있다. 기흥구에 있는 한 중학교의 경우 올해 사회 현상을 반영해 마스크를 쓰고 촬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학부모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이를 반대해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해 다시 조사하고 있다.  

해당 학교 학부모는 “이해는 되지만 아이들 추억이 담긴 앨범인데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해도 마스크를 쓰고 촬영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아이도 좋아하지 않더라. 다시 조사해 반영한다고 하니 마스크 벗고 찍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촬영이 늦어진 학교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북초는 지난해였다면 이미 촬영을 끝냈을 시기인데, 올해는 촬영 일을 미뤘다. 코로나19가 더 심각해지면 앨범 제작 계획도 변경될 수 있다고 한 교사는 설명했다. 

마북초 교사는 “예전에는 1학기부터 행사나 교육과정 별로 촬영을 시작해서 거의 1년 동안 졸업앨범을 제작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도 없어지고 외부 촬영도 어려워지지 않았느냐”면서 “모든 사진을 학교 내부에서 찍을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앨범 제작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마스크 착용 여부를 반마다 자율적으로 결정한 학교도 있다. 기흥고는 3~4월 졸업앨범 촬영을 마쳤는데, 당시 개인 프로필은 전교생 모두 마스크를 벗고 찍었다. 반면 단체나 그룹 사진은 반마다 학생들 의견을 반영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마다 촬영 풍경이 달라 개성 있는 졸업앨범이 나올 것 같다는 의견이 전해지고 있다.  

기흥고 3학년 재학생은 “코로나 때문에 졸업앨범 촬영도 못할까봐 우리끼리 걱정했었다. 촬영이라도 해서 다행이다 싶었다”라면서 “나중에 앨범을 보면 코로나로 힘들었던 게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유치원 졸업앨범도 초·중·고와 비슷한 수준으로 촬영·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소개란이나 단체사진 위주로 찍고 야외활동 사진은 없다고 수지구 한 유치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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