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원하는 노인 ↑…일자리 발굴 필요
8년째 일하는 한문기·김영희씨 “다들 부러워해”

기흥구청 내 카페 휴에서 2012년부터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는 한문기 김영희씨

고령화가 급속화되면서 노인들의 경제적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노년기에도 경제활동 참여를 희망하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개발·보급하고 사회활동 참여 기회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용인시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17년 12월 기준 11만6882명으로 전체 인구(100만481명)에서 11.6%를 차지했다. 2020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3만9585명으로 3년 만에 2만2703명이 증가했다. 2020년 9월 용인시 인구(109만3094명) 가운데 약 12.8%에 이른다. 

이렇듯 용인시 노인 인구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노인 일자리 창출이 필요해 보인다. 시는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공익형(월30시간 활동/27만원) △사회서비스형(월66시간 근무/59만원) △시장형·인력파견형(최저시급 이상/ 근로계약 별 상이)을 하고 있다. 

공익형과 사회서비스형은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만 참여할 수 있는데, 2020년 9월 기준 용인시 기초연금수급자는 6만7028명이다. 65세 이상 노인 중 약 40%로 이들을 제외한 노인은 시장형에만 참여할 수 있다. 이같이 소득기준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어, 기초연금 수급 기준보다 높은 노인은 구직활동에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 소득이 낮은 노인이 경제활동에 더 절박한 상황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노인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꾸준한 소득이 필요한 상황이 됐고, 노년기 경제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이에 참여자의 욕구와 능력에 맞는 일자리 연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사회형사업 발굴 필요
용인시는 2012년부터 수행기관을 통해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시장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약 340여개 일자리를 제공·운영하고 있는데, 매해 지원자 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용인시니어클럽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장형 사업은 기업과 연계한 제품 생산, 두부·천연비누 제작, 카페 및 편의점 운영 등 주로 서비스업이나 제조업 중심으로 발굴·진행하고 있으며,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노인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흥구청 1층 로비 카페휴에서 2012년부터 일한 노인 바리스타 한문기(73)씨는 “복지관에서 교육받다가 우연히 일자리 사업을 보게 돼 지원했다”면서 “8년 동안 일하면서 힘든 점보다는 뿌듯하고 성취감이 크다. 손녀한테 용돈도 줄 수 있고, 주변에서 다들 부러워한다”면서 경제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8년 동안 함께 일하고 있는 김영희(69)씨도 “건강이 허락되는 한 계속 하고 싶다. 일하면서 오히려 근력도 생기고 활기차졌다”며 “일하면서 집중하니까 잡생각이 없어져 좋다. 일자리를 소개해달라는 친구들이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3개 구청과 삼성프라자 등 총 7곳에 마련된 카페 휴는 하루 8시간 일하고 이틀 후 출근하는 3교대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자신이 일한 만큼 소득을 가져간다. 이에 참여자들의 성취감과 자존감도 높고 매장 수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시니어클럽 관계자의 말이다. 공익형이 아니다 보니 근무 연수도 제한적이지 않다.

이렇듯 노인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이같은 일자리 발굴과 창출이 지속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점점 늘고 있어 이에 맞는 일자리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은퇴한지 얼마 안 된 60대 중반 분들의 구직활동이 활발하다. 점점 노년 평균 수명이 늘면서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시장형 사업뿐만 아니라 구직을 원하는 분들을 기업에 소개해주는 인력 파견도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 흐름과 지역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일자리 발굴이 이뤄져야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노년층에 맞는 일자리를 계속 찾고 있고 내년에도 이에 맞춰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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