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청소년국악단 전용 연습실 문 열어 
박은선 “자립해 대안학교 설립하는 게 목표”

혜윰 박은선 대표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차트 1위를 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K팝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정작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크지 않다. 갈수록 문화예술이 서구화되면서 전통문화를 찾는 이들도 점점 줄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우리 것이 좋은 거시여'라며 전통문화 계승에 앞장서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전통 악기부터 무용까지 전통문화에 잔뼈가 굵은 비영리단체 문화네트워크 혜윰 박은선 대표다. 

전통문화 대중화를 위해 2014년부터 용인에서 국악단을 운영 중인 박 대표는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제30회 용인시 문화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기흥구 동백호수공원 근처에 혜윰 전용 스튜디오를 마련해 용인청소년국악단 연습 및 교육,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국악단은 지난해만 용인시를 비롯해 여러 지자체 축제에서 10회 넘는 무대를 선보이며  6년 동안 꾸준히 공연을 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실력 있는 국악단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런 국악단이 코로나19 때문에 연습할 공간이 없어진 것이다. 

용인문화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연습했으나 강화된 거리두기로 공공기관이 폐쇄됨에 따라 100여명 되는 국악단 학생들이 갈 곳을 잃었다. 이에 박 대표는 전용 연습실 겸 개인연구실을 마련하게 됐다. 동백호수공원은 박 대표가 꼭 찍은 곳으로 규모가 있는 야외공연장이 있어서다. 코로나19가 없어지면 공연장에서 국악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 수업을 기획하고 싶어서 이곳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동백호수공원을 용인 예술인의 거리로 만들고 싶단다.  

“코로나19가 아니어도 문화예술인들이 공연하고 연습할 공간이 부족했어요. 공간이 없으니 모임할 곳도 마땅치 않았어요. 여기서 예술인들이 모이면 공연도 하고 그럼 자연스레 예술의 거리로 발전하지 않을까요?”

◇전통문화 발전 위해서는 자립필수   

연구실 겸 전용 연습실로 사용하는 혜윰 내부 모습.

적지 않은 문화예술단체들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고지원금이나 시에서 보조금 등을 지원 받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혜윰도 이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해서는 결국 자립해 스스로 운영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처인구 이동읍, 천리 등 문화소외지역 아이들을 교육해서 작은 마을 축제를 기획한 적이 있어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들이었는데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지원 사업이 끝나서 교육도 끝났는데, 문화소외지역을 보니 내가 자립해서 직접 교육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런 고민 끝에 박 대표는 대안학교 설립 계획을 꿈꾸게 됐다. 동백호수공원 근처 혜윰 스튜디오가 이 계획을 실현시켜주기 위한 전초기지로 삼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단다. 문화소외지역 아이들의 열망과 전통문화를 배우겠다고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루는 학생들을 보며 사명감을 느낀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한편, 혜윰은 용인우리동네프로젝트 <100인의 국악꿈나무>와 토요꿈다락문화학교 <맘&아이 판소리>, <테마가 있는 국악시리즈> 등 다양한 기획·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문의 031-275-8210)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