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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용인 마평동 공원 계획…처인구는 공원 불모지?

1인당 면적 증가 불구 실생활 이용할 수 있는 공원↓
공원 신설 명분 있지만 주민 설득 갈등 봉합 관건

처인구에 위치한 농촌테마파크

백군기 시장이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내 도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 이후 곳곳에서 마찰음이 나오고 있다. 처인구 낙후론을 기반으로 개발 필요성을 주장하는 반대측과 환경보존과 공원 필요성을 언급하며 찬성 입장에 선 주민들간 목소리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백 시장이 “처인구에서 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녹지가 풍부해 도심 공원이 필요치 않다는 일부 주장은 오히려 처인구 주민들을 무시하고 역차별하는 발상”이라며 공원조성 계획을 다시 한번 더 확인시켰다.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에는 2020년 현재 총 423개 1001만5687㎡이 공원으로 지정돼 있으며, 73%가 조성됐다. 이중 생활권 공원은 397곳으로 주를 이루며 주제공원은 26곳 정도다. 그외 공원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시설녹지는 485곳에 190만1395㎡가 지정됐으며 조성률은 74.5%다. <표참조>

지역별로 보면 기흥구에 173곳으로 가장 많으며 처인구와 수지구가 각각 137곳 113곳에 이른다. 면적으로 보면 처인구가 463만㎡로 기흥구와 수지구를 압도한다. 이에 따라 1인당 도시공원 면적도 처인구가 17.5㎡로 기흥구 수지구에 비해 두배 이상 높다. 이 수치만 두고 보면 처인구 공원 현황은 기흥이나 수지보다 나아 보인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공원종류별 구성비를 보면 기흥구와 수지구가 근린공원 비율이 80% 이상인데 반해 처인구는 묘지공원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묘지공원은 특성상 시민이 일상에서 쉽게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처인구에 거주하는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은 수지구와 기흥구의 절반 수준에 머문다. 

이는 최근 백군기 시장이 간부회의를 통해 “기흥이나 수지에는 부족하긴 해도 남녀소도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도심공원이 있는데 처인구에는 가족친화형 도심 공원이 전무하다”고 강조한 근거이기도 한다. 
 
공원 개념부터 새롭게 정립해야…특색화 절실

수치만 두고 보면 처인구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기흥구나 수지구에 비해 일상에서 공원을 활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공원 개념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다. 여기에 더해 지역에 맞춘 특색 있는 공원을 어떻게 조성할 것이냐는 점도 숙제로 남는다. 

잘 알려진대로 처인구는 3개 구 중 임야 면적이 가장 넓다. 용인 통계 자료를 보면, 전체 면적 대비 55% 이상이 임야다. 처인구는 공원을 대신할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새로운 조성 개념보다 기존 산림지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처인구 모현읍에 거주하는 이모(53)씨는 “이미 산림이 많은데 이곳을 이용하지 않고 다른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과도한 행정이라고 본다”라며 “접근하기 편리한 지역에 어떤 형식의 공원을 만들다보면 공원 수만 들어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공원 수가 아니라 활용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용인시 입장은 공원과 산림 가치는 다르다는 것이다. 백군기 시장도 “처인 주민은 산만 쳐다보란 말이냐”란 말로 ‘산림=공원’을 반박하고 있다. 

종합운동장 공원 건립 주민 설득 숙제

고기동 도시공원 건립 예정지

마평동 종합운동장 공원 조성 계획은 주민 간 갈등 양상을 보이는 만큼 뜨거운 감자다. 용인시 3개구 공원조성 현황만 두고 보면 처인구에 공원 신설 명분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용인시가 주민을 대상으로 종합운동장 공원 건립 계획을 어떻게 설득할지는 여전히 숙제다. 용인시는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원 조성에 가장 큰 한계인 공원 유형 및 서비스 수혜 불균형을 어떻게 풀지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자료를 보면 용인시 전체 공원 중 생활권에서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는 근린·어린이·소공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기흥구와 수지구는 90%에 육박한다. 반면 역사나 문화 등 주체가 가미된 공원은 사실상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있는 주제공원 대부분은 묘지공원이다.

그만큼 용인시에서는 3개구 어디를 가더라도 공원 수에서는 차이가 다소 나지만 조성된 공원 형태는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공원 위치에 따라 이용자는 특정지역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종합운동장 공원을 어떤 형식으로 조성해 다수의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냐와 시가 분명한 방안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35년 용인도시 기본계획’과의 연관성도 따져야 한다. 시는 공원 녹지 계획 기조를 ‘2020년 공원녹지기본계획’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즉 △풍부한 산림, 하천, 녹지 등 우수한 자연환경 요소를 활용한 친환경 공원 △고유의 우수한 역사 문화자원 요소를 활용해 다양한 테마를 가진 주제공원 조성 △환경과 사람 사람과 사람 도시와 농촌 등 조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한다는 방향성이다. 

시가 발표한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내 평지형 도심공원은 기존에 설정한 공원녹지 기본계획의 어느 부분을 따를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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