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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명절에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입을 벌리지 못하거나, 씹을 때 아파서 먹지 못한다면 그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 이상으로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거나, 말하기와 침 삼키기에서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턱관절 장애가 생기는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이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전신 근육이 수축되는데, 턱관절 주변 근육도 같이 수축하면서 입이 제대로 벌어지지 않는 증상이 생긴다. 또한 스트레스가 심하면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다물거나 이를 갈게 된다. 이 경우에도 턱관절에 과도한 압력을 줘서 턱관절의 연골이 앞으로 빠져나가 턱관절 장애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

턱관절 장애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려면 평소에 턱에서 나는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턱관절은 나빠지기 전에 반드시 몇 가지 신호를 보내는데, 가장 알아차리기 쉬운 신호는 턱에서 나는 소리다. 입을 벌릴 때 끊어지듯 ‘딱’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은 턱관절 가운데 있는 연골이 원래 위치에서 벗어날 때 발생하는 소리다. 처음에는 본인만 느낄 정도로 소리가 작게 나고, 입을 벌리는 데 큰 문제가 없고 뻐근함만 느껴질 뿐이다. 그러나 옆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소리가 커졌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는 연골이 제자리에서 크게 벗어난 상태로 입을 벌릴 때 통증이 동반된다. 식사를 하거나 말하는 것도 불편해지고, 하품처럼 입을 크게 벌리는 게 힘들어진다. 

턱관절의 연골이 빠져나간 곳에 자리 잡은 신경과 혈관을 아래턱뼈가 압박하면서 통증이 생긴다. 게다가 통증이 위아래로 퍼져 두통·치통이 나타날 수 있다. 턱관절 장애가 더 심해지면 소리 크기는 오히려 줄어드는데, 딱딱거리는 소리 대신 돌이 갈리는 듯한 소리로 바뀐다. 이는 뼈와 뼈 사이 조직이 닳아 뼈끼리 부딪쳐서 나는 소리다. 턱의 통증은 만성화되고 아픈 범위는 머리와 목 어깨까지 퍼질 수가 있다. 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입을 벌리는 것이 곤란해지고, 더 심해지면 치아 전체가 틀어지는 부정교합 또는 안면 비대칭으로 이어진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긴장과 스트레스는 피하거나 풀어주는 게 좋다. 정서적 불안이 통증을 악화시키는 데다, 이 과정에서 이를 악물게 돼 턱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한쪽으로만 씹는 것이다.

한쪽으로만 씹으면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 양쪽 턱관절에 엇박자가 생겨서 턱에 무리가 간다. 특히 치과 치료 후 일정 기간 치료받지 않은 쪽으로만 음식을 씹다 보면 턱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턱을 지그재그로 좌우로 움직이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턱은 원래 위아래로 움직이도록 설계된 관절구조로 좌우 움직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턱에 무리가 간다.

턱관절 장애는 나쁜 습관만 고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한다. 다만, 다른 관절과 달리 회복될 때까지 고정하거나 쓰지 않을 수 없기에 환자 스스로 늘 주의해야 한다. 나쁜 습관을 교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턱관절과 경추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완화하기 위해 추나치료, 약침치료 등을 추천한다. 구조적인 문제가 심할 경우 치과대학병원의 구강내과나 구강악안면외과 진료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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