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문화쉼터- 수지구 동천동 와츠(watts))

각양각색 조명 보는 재미 쏠쏠

높은 천장에 다양한 조명들이 화려함을 뽑내고 있다.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익숙한 문구다. 올여름 TV와 SNS 등에서 다양한 패러디 영상을 유행시킨 가수 비 노래 <깡>의 일부다. 카페 와츠(Watts)를 들어가 보니 <깡> 노래 가사가 절로 떠올랐다. 입구부터 오색찬란한 조명의 향연은 내부에 있는 멋들어진 샹들리에로 정점을 찍으며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마치 화려한 파티에 초대받아 온 기분이다. 반짝이는 조명들 덕에 눈이 즐겁고, 또 향긋한 커피와 달콤한 빵들로 입이 즐거운 곳, 와츠다. 

2019년 2월 와츠 문을 연 이상철(66) 대표는 40여년 가까이 인테리어 조명 사업을 한 조명 전문가다. 그런 그가 왜 수지구 동천동에 조명 갤러리카페를 시작하게 됐을까. 서울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이 대표는 조용한 동천동서 은퇴 준비를 하러 왔단다. 하지만 온전히 휴식만 할 나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고민하던 찰나, 딸 이주미(27)씨가 조명 갤러리카페 아이디어를 떠올려 본격적인 준비를 하게 됐다.

“딸이 조언해주기 전에는 조명만 전시했어요. 조명만 있으니까 구경하러 온 분들이 없으시더라고요. 딸이 “아빠 카페를 같이 하면 사람들이 올 것 같아요”라고 방향성을 제시해주더라고요. 마침 딸이 미국서 셰프로 일하다가 한국에 왔을 때여서 함께 시작하게 됐죠”

이주미씨의 예견은 정확했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인근 아파트에서 중년 여성들이 많이 방문해 조명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방문객들은 카페 안을 가득 채운 조명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본단다. 

“오시는 분들 가운데, 아파트를 리모델링을 한다거나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보고 싶다면서 조명을 추천해달라는 분들이 꽤 계세요. 인테리어 조명만 40년 가까이 다뤘으니, 조명 추천부터 설치 방법, 조명 다루는 방식 등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지요”

기억에 남는 유명한 방문객도 있었다는 이 대표. 가수 마야씨가 그 주인공으로, 최근 기흥구 동백지구로 이사 오면서 조명 추천 의뢰를 받아 집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조명 몇 가지를 추천해줬다.

“마야씨는 제가 서울에서 조명 사업을 했을 때에도 몇 번 조명 추천을 해준 기억이 있어요. 저랑 비슷한 시기에 용인에 오면서 다시 인연이 이어진 건데,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수지구 동천동 와츠 내부 모습.

와츠에는 화려한 조명만큼 유명한 것이 있다. 이주미씨가 한정수량으로 매일 만드는 다양한 빵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스콘, 레몬향이 감도는 마들렌 등 수제로 만들다 보니 달지 않고 담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간혹 빵이 생각나서 다시 왔다는 방문객들도 있었다면서 빵 마니아들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명과 빵,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조합이 묘한 합을 발휘하며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준다. 
반짝이는 조명은 화려함도 선사하지만, 따듯함도 느끼게 해준다. 따듯하면서도 편안한 조명이 감싸는 곳 와츠에서 맛있는 빵과 커피로 즐거운 하루를 보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문의 031-261-8701)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