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귀향’, 상인 ‘장사’, 용인시 ‘방역’ 걱정
방역‧ 지역경제 회복 두 마리 토끼 잡을까

2018년 추석 방문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명절 분위기는 예년과는 상당히 달라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이라 시민들은 귀향을 걱정하고, 상인들은 대목효과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용인시는 감염을 대비해 방역 강화에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연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용인시는 추석을 앞두고 가급적 고향방문이나 이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유동인구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확산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시는 추석 명절 전후로 많은 성묘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용인 평온의 숲 봉안 시설에 대해 명절 연휴 등을 비롯해 일부 기간 동안 사전예약을 받아 운영키로 했다.

더해 시는 27일까지 수도권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일반음식점, 프랜차이즈 매장 등에 대한 제한을 그대로 적용하며, 명절 기간에는 정부의 조치에 맞춰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민족 대명절 고향 방문해야 되나= 용인시는 전국에서도 대표적으로 유입인구가 많은 도시다. 그렇다 보니 명절이면 귀향길에 오르는 시민이 더 많은 추세다.

2018년 한국도로공사를 통해 추석기간 용인에 위치한 5개 고속도로 영업소 진출입 현황을 확인한 결과, 영업소 출구를 이용한 차량 즉 고속도로 외부로 나가 용인에 진입하는 건수는 총 6일간 총 59만대에 이른다. 반면 고속도로 입구를 고속도로에 들어온 차량은 61만800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추석을 앞두고 고향을 방문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이 깊다. 

고향이 경남 마산인 조영호(46)씨는 올 추석 고향 방문을 고민 끝에 가지 않기로 했다. 상황에 맞춰 10월 하반기로 늦췄지만 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가족 모두 이번 명절에는 모이기 않기로 결정했다. 개인적으로 일정을 조절해 고향을 찾아갈 예정이지만 이도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타지 생활을 하고 있는 가족들의 고향 방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어렵지 않게 들린다. 
기흥구 구갈동에 거주하는 이명란(69)씨는 “자녀가 3명 있는데 두명은 타 지역에 살고 있다. 모두 올해는 추석을 피해 만나기로 했다. 괜히 걱정스럽게 만나는 것보다는 마음 편하게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향을 찾겠다는 목소리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감염을 우려해 개인방역을 철저하게 할 것이라는 말도 이었다. 

대구가 고향인 문성호(43)씨는 “차례를 모셔야 할 사람이 혼자라 매년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는데 올해도 갈 생각”이라며 “아무래도 감염이 걱정되긴 하지만 최대한 개인적으로 조심해서 짧은 기간 내에 움직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목 앞두고 큰 시름에 빠진 상권 재난기금 기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대목을 불과 일주일 영 앞두고 있지만 재래시장에서 골목상권까지 활기보다는 어수선함과 한숨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15일 찾은 처인구 중앙시장은 아직 추석을 보름여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대목장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상인들은 올해 추석은 대목장이 사실상 크게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시장 부근에서 건어물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추석이 다가와도 올해는 큰 기대가 없다. 예전에나 대목이란게 있었지 요즘은 명절도 평소보다 형편이 조금 나은 수준”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에 장마까지 더해져 명절 대목이 중요한게 아니라 6개월 넘도록 버텨 왔는데 이제는 너무 힘든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상인들은 정부가 긴급 지원금을 조속하게 지급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용인시는 9월엔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업체 150곳에 100만원씩 1억5000만원을, 저소득가정 초‧중고생 227명에겐 20만원씩 4540만원을 지원했다. 경기도 역시 지역상권 회복을 위해 지역화폐 인센티브 금액을 확대하기도 했다. 

백군기 시장은 “경기도가 추석 전 경기부양을 위해 20만원을 충전하면 최대 25만원을 사용할 수 있는 한정판 지역화폐를 선착순 지급키로 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침체된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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