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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허브, 용인공용버스터미널 입지 논란 ‘점화’

백 시장, 종합운동장에 공원 조성 전격 발표
전·현 시장 터미널 이전 방향 놓고 갈등 표출

용인시가 종합운동장 부지를 평지형 공원으로 조성하고, 전임 시장 시절 이전이 추진됐던 현 공용버스터미널을 재건축하는 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백군기 시장은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5년간 많은 시민들이 찾은 역사적, 공간적 상징성이 있는 용인종합운동장을 용인시 최대 평지형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한다”며 가칭 용인 센트럴파크 조성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정찬민 용인시갑 국회의원이 공영버스터미널 이전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종합운동장으로 이전 필요성을 밝혀온 터여서 터미널 입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백군기 시장이 용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힌 가칭 용인 센트럴파크 조감도

◇전·현직 시장의 다른 시선 ‘평행선’= 정찬민 의원은 시장 재임 시절 도시공사를 통해 공용버스터미널을 종합운동장으로 이전해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지난 4월 국회의원 당선 뒤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용인종합운동장으로 이전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정 의원은 당시 “머지않아 인구 150만이 되면 (터미널을)증축하거나 리모델링하면 다시 손을 봐야 한다”며 “광역시에 준하는 터미널을 구상해야 하기 때문에 이전할 대체 부지가 있는 종합운동장을 터미널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 년 째 무허가로 방치돼 있는 운동장을 헐어야 할 처지에 있는데 이미 공론화 됐다”라며 “운동장에 터미널을 설치하는 것은 이전 차원을 넘어 중앙시장 활성화와 경전철을 살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월 의정활동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한 공용버스터미널 이전 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백군기 시장은 이를 의식한 듯 “용인종합운동장은 역사적·공간적 상징성이 있는 공간”이라며 “추억과 의미가 담긴 소중한 공간을 소수의 개발이익보다 용인의 주인인 시민 모두에게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용인 센트럴파크 조성 의미를 강조했다.

백 시장은 “정 시장 제시는 존중하지만 타당성이 떨어져 현재 계획대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터미널 이전 문제로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충분히 소통하며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가 팽창하면 터미널 이전이 필요한데 도심이 아닌 곳으로 공공시설까지 함께 옮기는 것이 좋다”고 정 의원 주장을 반박했다. 공원도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허가 경기장 용인종합운동장의 역사= 1985년 당시 용인군은 처인구 마평동 704번지 일원 6만2443㎡의 부지에 48억여원을 들여 지상 2층 1만1000석 규모의 종합운동장 건립공사에 착수, 1995년 12월 완공했다. 1998년 종합운동장 부지 내에 1270㎡ 규모의 씨름장을 지은데 이어 2004년에는 883㎡ 규모의 게이트볼장을 설치했다. 현재는 용인도시공사가 1999년 10월부터 용인시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해 용인실내체육관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용인시는 종합운동장 신축 시 정상적인 인·허가 절차를 밟지 않고 종합운동장 건립공사를 진행했다. 건축허가를 받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준공 승인이 날 수 없어 20년 넘게 무허가 건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종합운동장 동측에 건축한 씨름장과 바로 옆 게이트볼장도 모두 무허가 건축물로 파악됐다.<용인시민신문 1007·1008호 1면>

이처럼 용인시가 무허가로 종합운동장을 건립한 배경에는 하천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마평동 758-1번지를 비롯해 운동장 내 국토교통부 소유 토지 4필지 때문이다. 운동장을 준공하려면 국토부 소유 토지를 매입하거나, 건축법에 따라 협의 후 건축해야 한다. 하지만 주경기장을 무단으로 지어 사용해 정상적으로 준공 승인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무허가 불법 건축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으로 정 의원은 터미널 이전을 통한 복합개발을, 백 시장은 도심 평지형 공원을 카드로 꺼낸 것이다.

정찬민 국회의원이 시장 재임시설 추진한 종합운동장 도시재생 조감도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왜= 용인도시공사는 2018년 2월 종합운동장 부지를 공영터미널과 주상복합건물 등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내용의 종합운동장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공개했다.<용인시민신문 914호 3면>

용인공용버스터미널이 낡고 비좁아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데다, 삼가동 용인시민체육공원 완공으로 활용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도시공사는 2017년 8월 외부 기관에 용역을 의뢰, 12월 용역 결과를 시에 제출했다. 

앞서 시는 2017년 8월 낙후된 처인구 원도심을 활성화하겠다며 도시공사에 ‘종합운동장 및 용인터미널 등에 대한 활용방안’ 검토를 요청했다. 도시공사가 내놓은 안은 종합운동장을 전면 철거하고, 터미널을 이전해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체육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안이다. 

◇운동장 개발계획 백지화 논리는= 터미널을 이전해 복합단지로 개발하려는 도시공사 계획에 대해 시는 올해 4월 전면 보류 결정을 내렸다. 도시공사가 앞서 3월에 제출한 ‘종합운동장 개발사업 사업화 방안 용역’ 결과, 사업 타당성이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시는 종합운동장 사업화 방안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했다. 제3차 용인시 지방대중교통계획 용역에서 터미널 위치로 현재 자리에 재건축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사업화 용역에선 종합운동장 부지에 터미널을 이전해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안과 종합운동장 부지와 터미널 부지를 동시에 개발해 터미널 이전 부지를 지식산업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이 고려됐다. 그러나 두 가지 안 모두 용인시가 대체시설과 기반시설 추가 설치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재원이 적어도 609억원 이상인데 반해, 사업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시는 밝혔다.

문제는 용인 센트럴파크 계획으로 시민들 간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느냐다. 정 의원을 비롯해 일부 주민들이 터미널 이전 추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터미널 이전을 요구하고 있고 때문이다. 특히 시민들의 관심이 큰 종합운동장과 터미널 문제에 대해 시의회와 사전 교감이나 공론화 과정 없이 전격 발표돼 추진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기준 용인시의회 의장은 “시의회 월례회의 자리도 있었는데 공감대나 공론화 과정, 부서간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센트럴파크 조성계획을 발표한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함승태 기자  stha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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