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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전성시대, 자영업 급속 구조 변화… 행정력 뒷받침 절실

“비대면 배달만이 살길” 배달 오토바이 급증
자치단체 독자적 시스템 구축 요구 목소리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다가구 주택 앞에 배달 물품이 쌓여 있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궁지에 빠진 자영업자들이 배달서비스 개시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 이에 맞춰 배달 대행업체들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배달로 물품을 판매하는데 한계가 있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이에 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배달서비스 불가피한 현실 상생 방안은=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에서 프랜차이즈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금봉씨는 프랜차이즈 3년여만에 단골도 생기고 흔히 말하는 자리를 잡았다. 코로나19 초기만 해도 단골손님 중심으로 운영을 이어왔지만 버티기 힘든 상황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김씨는 “거의 두달 정도 지나니깐 막막해졌죠. 단골손님마저 찾아오지 않으니 불안해지더라고요. 애초부터 인력 추가로 인해 추가되는 비용이 부담이고 가게 장사도 괜찮아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았는데 결국 6월 큰 결정을 내렸어요”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2.5로 격상하자 그동안 배달서비스를 미뤄오던 자영업자도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 상반기와 비교해서는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만 지난해와는 여전히 비교되지 않은 수준이란다. 

수지구 풍덕천동에서 커피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윤모씨는 “매장을 직접 찾아오시지 않는 만큼 배달량이 늘었지만 이전과 비교해 소득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배달이 이제는 생존을 위한 일반적인 수단이지 이윤 확대 방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배달로 귀결되고 있는 외식문화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당장 선택권은 한정된데다 불필요한 비용까지 지불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더해 대부분 업체가 1회용품을 사용해 이를 처리하는 것도 일거리기 때문이다. 

기흥구 신갈동 한 빌라에 거주하는 서모(35)씨는 “일주일에 평균 두세번 배달음식을 먹는게 외식의 전부다. 메뉴도 너무 한정돼 있고 굳이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배달비까지 지출해야 한다”라며 “배달 한번 시켜먹으면 나오는 1회용 그릇이 10개 가량 된다. 처리하는 것도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기도는 소비자 생활편의 증진 및 소상공인 권익 보호를 위해 (가)경기도 공공배달앱 시행을 앞두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중개수수료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소상인과 소비자 모두 민간 배달앱을 이용할 때보다 비용 절감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용인시도 공공배달앱 필요성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해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배달대행서비스 업체 오토바이가 한 식당 앞에 대기 중이다.

◇배달도 못하는 업종은 어떻게= 비대면 시대에 배달서비스에 오히려 한숨을 내 쉬는 업종도 적지 않다.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서 화장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문모씨는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듣고 싶다는 물음에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요즘 웬만한 식당들은 배달을 시작했는데 우리 같은 업종은 거리가 멀다. 손님이 오기를 무작정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답답하다”라며 “주변에서 배달을 시작한 이후 상황이 조금은 덜해졌다고 하는데 솔직히 우리 같은 업종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기흥구 영덕동에서 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영철씨는 “이 장사를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옷을 구입해 매장을 찾는 손님은 많이 줄었다”라며 “그나마 우리는 배달신청도 없고 불가능 영역”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에 상인들은 배달에 어려움이 많은 자영업자과 소비자가 직접 거래 할 수 있는 용인시 자체 온라인 공간 필요성 등을 건의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종의 찾아오는 온라인 매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지구 죽전동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형동(48)씨는 “자영업자 중 상당수가 요식업자지만 비요식업자도 많이 있다. 이들의 경우는 배달로 상황을 개선하기 힘들다”라며 “정부 차원에서 큰 틀의 지원이 있다면 자치단체는 독자적 지역 상권이 곪는 것을 줄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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