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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020년 험난함 속 용인시 모습

요즘 길을 걷다 보면 구급차 사이렌소리를 많이 듣는다. 평소에는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변화된 모습이다. 물론 모든 사이렌소리가 전염병과 관련된 것은 아닐게다. 그럼에도 그 소리가 들리면 으레 혹시 하는 불안감을 가진다.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이 우리 일상에 그만큼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사회에 내재된 갈등이 늘고만 있다. 갈등 당사자들은 각각의 입장에서 분명한 명분을 뒷받침으로 주장을 이어간다. 세상사가 복잡해지고, 불안감이 심화될수록 갈등은 더 깊고 다양해진다. 해결방법이 더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갈등을 풀 기준은 분명하다. 사회적 약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속히 증가해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강화해 대규모 확산을 힘겹게 막고 있다. 장기전에 피로가 누적된 시민들은 조금씩 개인 방역에 허술해질 수밖에 없다. 마스크 착용 유무가 갈등 고리가 되며, 종교를 바라보는 이견도 서로간의 감정 골을 깊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복지 차원에서만 전염병을 바라볼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 속으로 야금야금 파고 드는 갈등을 해소할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누군가의 일방적 희생만 요구하거나, 두부 자르 듯 상호 타협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때 꺼내야 할 카드는 공익이 유일하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도 방역 최종 실행자는 개인이다. 때문에 정부 시행에 따르고 따르지 않는 것은 개인 자유다. 그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며, 이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타인과의 갈등 역시 응당 발생하는 과정이다. 

이럴 때 사회는 공익적 관점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 개인 방역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지만 이는 공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질타도 수용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단골식당이 있다. 음식 맛이 유명하다거나, 인테리어가 유별나거나, 착한 가격도 아니며 그리 친절하지도 않다. 특색이라고 하면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만큼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도 짧으며, 분위기도 조용하다. 그 단골식당이 최근 많이 달라졌다. 점심시간이면 으레 한두명이던 손님이 이제는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졌다. 이유를 찾기 쉽지 않다. 음식이 달라진 것도, 내부 분위기도 그대로다. 식당을 찾는 손님 한마디에 조용하던 식당이 유명 맛집이 된 이유를 알게 됐다. 

“어디어디 냉면집은 들어갈 때마다 체온체크를 하며, 어디어디 중국 음식점은 당분간 배달만 해 마음 편하게 갈 때가 없게 됐다”며 빠르게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을 찾다 이곳까지 온 것이다. 

이 식당은 체온체크는 고사하고 십수명이 앉은 식당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드물었다. 방역을 두고 미묘하게 사회가 강요하는 부담을 피해 모인 그들을 탓만 할 수도 없다. 오랜만에 찾아온 성수기에 바쁘다고 하소연하는 식당 주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도 그리 해결책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물길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어느 한쪽에 모인다. 시간이 가면 고인 물은 섞기 마련이다. 전염병 확산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갈등은 어느 순간 공통분모 속에 모인 사람들끼리 무리를 만들어 세력화 시키는 동력이 된다. 인구 110만 용인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 사실상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다. 집단감염도 끊이질 않는다.

시민이 느끼는 감정도 한결 같지 않을 것이다. 어떤 시민은 힘 합쳐 잘 견뎌내자고 다짐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지겨움과 한탄이 담긴 목소리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불안감과 피로감,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명확함에 서로간의 감정은 현실을 바라보는 판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결국은 현실에서 갈등으로 표출된다. 2020년 용인시 곳곳에서 들리는 사이렌소리에 혹시 불안감과 불편한 생각이 들지 않을지. 호흡을 가다듬고 누군가를 질타하고 탓하는 마음 훌훌 털어내고 함께 살고 있는 우리 이웃 안전을 걱정하는 내면의 마음을 드러낼 때가 아닐까.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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