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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확진자 동선 주홍글씨 지우고 녹색 칠해야

 지난 27일 12시 기준으로 용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283명으로 성남시 289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수도 수지만 특히 용인시는 특정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몇 번의 전국 확산 당시 매번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태원발 확산을 알리는 기점도, 이번 특정 종단 교회발에 앞서 공교롭게도 용인시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그만큼 용인시는 이번 코로나19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가 확산 초기부터 시민 안전을 위해 공개한 확진자 동선 삭제에 나섰다.  정보 공개로 인해 발생하는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서울시 송파구가 선제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인터넷 방역단을 용인시도 6월부터 도입해 지킴이란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처음일 만큼 용인시 입장에서는 2차 피해 차단이 절박했을 것이다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지 두 달여가 된 지킴이는 나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확진자는 불필요한 낙인 피해가 줄고, 동선과 겹친 상가들은 일종의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란 주홍글씨를 지울 수 있는 안전 장치가 생긴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전염병 예방에 있어 정보 공개는 기본 중 기본이다. 용인시 역시 이번 코로나19에 앞서 메르스 사태 때도 용인시는 확진자 정보 공개에 있어서는 나름 최선을 다했다. 여기에 더해 정치권 뿐 아니라 시민들도 공개된 정보를 공유에 나섰다. 그만큼 확진자 관련 정보는 예방에 절대 필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용인시는 인구 110만의 대도시인데다 확진자가 경기도 최다 수준이다 보니 정보 공개에 대한 관심도는 극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 이는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용인시 홈페이지가 다운 수준의 상황에 직면하는 것도 시민의 관심과 우려를 반증하는 것이다. 

인터넷 지킴이가 분홍글씨를 지우고 그 위에 안전을 상징하는 녹색을 칠하기 위해 현실적 한계를 풀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동선 공개 이후 확인된 동선 정보 중 상당수는 아직 삭제되지 못하고 있단다. 인력 문제도 있지만 절차에도 한계가 많은 모양이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생산된 정보 삭제에도 현실적으로 부담되는 가운데 앞으로 생산될 정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다시 시민이 나서야 할 때가 아닐까 한다. 이에 앞서 행정기관과 동선이 겹치는 상권 상인들은 소비자가 안심할 때까지 방역에 만전을 다하는 자세를 끝까지 보여줘야 한다. 이 부분이 전제되면 정보의 바다란 인터넷 공간 곳곳에 걸쳐진 동선 관련 정보 수거에 시민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공유되고 있는지 확인 되지 못한 정보를 삭제하는 것도 과정상 까다롭고 찾지 못하는 정보는 제법 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찾아 꼼꼼하게 빠른 시일에 기억 언저리로 넘기는데 정보 생산자는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애초 확진자 정보를 공유한 많은 시민의 심정에는 ‘안전’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 가족과 이웃을 위한 애정이다. 공개 기한이 지난 정보 삭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도 같은 마음이다. 공동체 안전을 위한 노력이 누군가를 해치는 날이 쓴 무기로 되돌아오지 않게 마무리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오히려 급격한 확진자 증가로 전국은 준전시 상황에 준할만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용인도 마찬가지다. 일상 예방이라고 표현할 수있을만큼 시민의식은 강화됐지만 여전히 정보 공개는 필수 중 필수다. 특히 감염원이 제대로 확인되지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 중요한 정보가 엄한 시민을 낙인 찍는 좌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한발 더 나아가 어느곳보다 철저한 방역이 이뤄지는 녹색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지킴이와 함께 전염병 관련 정보를 생산부터 파기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직적인 정보 공유단이 필요한 이유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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