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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로 아닌 토끼굴? 용인 양지면 주북4리 주민들 반발

세종-포천간 고속도로 한울장애인공동체 진입로 통로암거 설계
고래실 마을, 교각식 설계변경 요구…”합의까지 공사중지“ 결정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6공구 구간 공사에 대해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주북4리(고래실) 마을 주민들이 설계변경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용인시 중재로 일단 해당구간 공사 연기가 결정됐다. 

주민 반발의 발단은 도로공사가 주북4리 리도 205호선 해당구간에 토끼굴을 설치한다는 설계가 공개되면서부터다. 도로공사는 이곳에 애초 통로암거 일명 ‘토끼굴’을 설치키로 하고  4.5m×6m 규모로 설계에 반영했다. 교통량이 많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간신히 교차 가능한 너비다. 

이에 용인시는 해당구간을 너비 8m로 확대할 것을 요구해 한국도로공사 측이 이를 반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통로암거가 아닌 교각 설치와 설계에 도로 확장 반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17일 주민들은 용인시장에 보내는 민원서를 통해 “터널식 설계는 한울공동체 장애인과 직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통행에 불편함과 위압감을 주는 만큼 교각식 설계로 변경해 줄 것을 수차례 도로공사에 요구했으나 ‘설계변경 불가’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어 “인근 300m까지 국제물류단지 완공에 따른 편도 2차선 도로가 계획돼 있음에도 편도 1차선으로 좁힌 것도 모자라 토끼굴 도로 계획은 주민 무시는 물론 향후 교통량 증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실설계”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측은 용인시의 입장을 반영한 만큼 추가 설계 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도로공사 안성용인사업단은 민원에 대한 회신에서 “고속도로 세종-포천(안성~용인)간 고속도로 제6공구 시행과 관련 한울장애인공동체 집입로 구간에 통로암거를 교량으로 변경 요청한 건은 기존 현황도로와 현장여건을 반영해 기존 도로 폭 이상(기존 도로 5m, 통로암거 6m) 으로써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설계에 반영했다”며 추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최근 주북4리(고래실) 비상대책위(위원장 이무현)을 결성하고 27일부터 공사차량 진입을 막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결국 지난 28일 구본웅 건설도록과장 등 시 관계자, 이무현 비대위원장, 김진석 시의원,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해당 구간에 대한 공사는 민원해결 및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미루기로 했다. 

함승태 기자  stha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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