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곳 촬영 제기능 못해
 

처인구 남사면 창리저수지 CCTV 화면 갈무리

용인시가 홍수나 태풍 등 재난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주요 도로와 하천, 저수지 등에 설치한 재난CCTV가 일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용인시는 재난CCTV 영상 시스템을 구축해 2017년부터 시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재난이 우려되는 도로와 하천, 저수지 등 130여 곳에 CCTV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영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이달 초에 발생했던 집중호우처럼 장마철이나 태풍 등 재난상황이 발생할 때 유용하다. 

용인시가 설치한 재난CCTV는 도로 64곳, 저수지 16곳, 하천 55곳 등 모두 135곳에 이른다. 하지만 일부 재난CCTV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소하천을 감시해야 할 CCTV가 한 처인구 원삼면의 한 가정집을 비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용인시민방송이 취재를 시작한 후 이 주택을 촬영하던 CCTV는 지난달 30일 새벽 이후 연결이 끊겼고, 시는 촬영 위치를 재조정해 지금은 소하천을 촬영하고 있다. 
 

처인구 백암면 근창리 세월교CCTV 화면 갈무리

용인시민방송의 문제 제기 이후 일부는 개선됐지만, 26일 다시 확인해보니 아직도 일부 CCTV는 엉뚱한 곳을 촬영하고 있거나 영상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처인구 남사면 창리저수지에 설치된 CCTV는 저수지와 관계없는 야산을 촬영하고 있었다. 백암면 근창리 세월교 CCTV는 나뭇잎에 가린 데다 위치가 다른 곳임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동읍 송전리 송전2교CCTV 역시 사거리 도로를 비추고 있어 재난CCTV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태풍·홍수 등 재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 시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필요할 때 제기능을 하지 못해 보다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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