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기흥구 보정동 외식타운 거리 모습.

주민들 “사람 만나기 무서워…집에만 머물러”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서 수십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주민들과 식당 상인들이 이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울상 짓고 있다.

12일 우리제일교회 신도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19일 오전 10시 기준 해당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9명으로 파악됐다.

보정동 주민센터 직원들과 주민단체장 등 8명은 우리제일교회 인근 외식타운 일대에 긴급 방역 봉사를 실시했으며, 희망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방역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여전히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인적 드문 휑한 거리
우리제일교회 맞은편에는 수백 명이 다니는 유치원도 있어 학부모들의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우리제일교회 근처에 가보니 유치원 통원차량만 다닐 뿐 인적은 찾기 힘들었다.

유치원 관계자는 “통원차량으로만 원아들이 움직이고 외부활동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주차장 근처에 거주하는 익명을 요구한 주민 A(71)씨는 “일요일이면 차 세울 곳이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교회에 왔다. 마스크는 하고 있었지만, 사람이 워낙 많이 드나들어서 인근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걱정이 있었다”라며 “바로 앞에 살고 있어서 불안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령에다가 당뇨도 앓고 있다. 확진자 소식을 듣고 사람 만나기도 무섭다. 마음적, 정서적으로 불안하다”며 “확진자 소식을 듣고 집에만 있다. 나갈 수가 없겠더라”고 토로했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근처 보정동 외식타운 상인들도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근처에 있는 보양음식점인 장수촌 종업원은 “15일이 말복이었는데 손님들이 평소 절반도 안 온 수준”이라며 “17일에도 임시공휴일이었지만, 문을 열지 않았다. 확진자 소식 이후에 매상이 엄청 줄어서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숯불갈비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날 이후 매출이 3분의2나 줄었다. 방역을 매일 하고 있는데도 손님들이 안 오시더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 매출도 더 줄 텐데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오후 4시 기준 용인시 확진환자는 관내등록 240명, 관외등록 27명 등 267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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