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보건소, 폭염 대비 물품 전달·안부 확인

백암면 근창리에 거주하는 한 노인이 무더위 속에 빈 병을 수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됨에 따라 16일부터 용인시 내 852곳 경로당을 비롯해 3개 구 노인·장애인 복지관 등 공공시설 운영이 다시 중단됐다.

무더위 쉼터로 활용되던 경로당을 이용할 수 없게 된 노인들은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야 해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빈 병이나 폐지 등을 주워 생활하는 노인은 장시간 더위에 노출돼 온열질환으로 인해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처인구 백암면 근창리에 거주하는 김모(82)씨는 쪽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라고 소개한 김씨는 “작년에는 경로당을 많이 이용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닫아놔서 못 가고 있다”라며 “지금은 무서워서 집에만 있다. 에어컨이 있지만, 많이 틀지는 못하고 있다. 면사무소에서 나와서 안부를 묻는데, 그게 정말 고맙더라”고 전했다.

근창리 일대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다는 한 노인은 “생활비도 벌고 운동도 할 겸 빈 병을 주워서 팔고 있다. 올해는 무척 더워서 힘들다”면서 “병(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하고 다녀야 하는데, 더워서 못 쓸 때도 있다. 빈병을 주으러 나갈 때만 밖에 나가고 주로 집에만 있다”고 토로했다.

다시 문을 닫은 처인구 원삼면 학일리 고초골경로당 모습.

경로당 폐쇄에 따라 용인시 3개 구 보건소는 홀몸노인 가정에 냉찜질팩, 부채 등 폭염 대비 물품들을 전달하고 있다. 폭염 관련 리플릿을 제작해 예방책 등을 알리고 있다.

또 보건소를 비롯해 읍·면·동사무소에서는 폭염으로 발생할 질환 예방을 위해 홀몸노인을 주기적으로 찾아가 건강관리를 돕고 있으며,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발생하는 폭염주의보 시, 전화 연결 등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온조절 기능 떨어진 노인들…온열질환 위험성 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우리 몸을 일정한 체온으로 유지하는 체온조절중추가 마비되면서 생긴다.

체온조절중추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비정상적으로 체온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때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 온열질환 증상들이 발생한다.

노인의 경우 체력이 약하고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처인구보건소 관계자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며 “심한 두통, 오한 등 증상이 보이면 그늘로 이동해 물수건이나 선풍기로 체온을 식혀줘야 한다. 또 하루 2리터 가량의 물을 나눠 마시면서 탈수를 예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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