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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코로나 지표 암울···확진 규모·고위험군·깜깜이 경로↑

60대 이상 고위험군만 30%
사랑제일교회·광화문 집회
지역사회 감염 뇌관 우려

학교와 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는 8월 전체 확진자의 3분의1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15일 광화문 집회가 지역사회 감염의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용인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12시 현재 기준으로 코로나19 용인시 누적 확진자(관외 등록 25명 포함)는 265명에 달한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성남시(244명, 21일 0시 관내 등록 기준)에 이어 두 번째다. 문제는 8월 들어서 발생하는 코로나19는 이전과 양상이 다르다는 점이다.

8월이 열흘가량 남은 상태에서 올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121명(45.1%)에 달한다. 해외 유입이 크게 늘며 우려를 낳았던 올해 3월 확진자(64명)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5월 서울 이태원 클럽이나 6월 수지구 신봉동 큰나무교회발 소규모 집단감염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고 증가폭도 크다는 점이다. 14일 36명을 정점으로 17일 2명까지 감소했던 확진자는 18일 다시 15명으로 증가하는 등 10일 이후 매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죽전·대지고 등 학교와 기흥구 보정동 우리사랑교회에서 시작된 용인지역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큰 이유는 이전과 양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봉동 큰나무교회처럼 소규모 교회가 아닌 신도만 700여명에 이르는 우리제일교회, 극우세력의 상징이 된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같은 중·대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불특정 다수가 모였던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용인시민 중에서도 확진자가 속속 나오고 있는 상태다.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만 8월 발생한 확진자의 51.7%인 62명에 달하고,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11명(9.1%)에 이른다. 용인시를 비롯한 방역당국과 시민들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가 지역사회 감염의 뇌관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확진자 중 28.9%인 35명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60대 이상 노령층이라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노인들의 경우 젊은 층보다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지구 죽전고와 대지고 사례처럼 청소년들의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이달 들어 죽전·대지고 11명을 포함해 10대 청소년 14명(11.7%)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용인뿐 아니라 곳곳에서 학생들의 감염이 이어지자 교육당국은 개학을 연기하고, 등교 밀집도를 낮추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 수능시험을 앞둔 고3 학생 등 학부모와 학사일정을 짜야 하는 교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121명 중 3분1은 ‘무증상’
무엇보다 이른바 ‘깜깜이 감염’이라고 하는 ‘무증상’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만한 대목이다. 8월 전체 확진자 121명 중 33.9%인 41명이 ‘무증상’ 감염자다. 특정 집단이나 가족 간 전파는 경로 파악이 상대적으로 쉽고 관리가 용이하다. 하지만 아무런 증세가 없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건 주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조용한 전파가 무서운 이유다.

특히 8월 코로나19 상황은 감염 지역이 더 넓어졌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은 없다는 것이다.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해외유입을 포함해 15명밖에 발생하지 않았던 처인구는 이달 들어 벌써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등과 관련한 사례도 있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늘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일 교육청, 경찰청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동안 주춤하던 확진자가 다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지금은 우려했던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백군기 시장도 같은날 진행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은 코로나19가 시작되던 지난 봄의 긴장감과 심각함을 다시 가져야 할 때”라며 “불필요한 외출이나 모임,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8월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기흥구가 56명으로 가장 많고, 수지구 51명, 처인구 10명, 기타 4명이다.

함승태 기자  stha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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