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예보 자료만으로 지역 일기 알기 쉽지 않아
전문 장비 활용도 높이고, 지역맞춤 행정 필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며칠 기록적인 강우량을 보이고 있는 이번 폭우 역시 이상기후가 주요 원인으로 추측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용인시 역시 매년 자연재해가 반복되 이중 여름철 폭우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용인시 장비현황. (자료 2020년도 용인시재난관리 실태 공고 자료)

기후변화에 따른 용인시 집중호우 심화?= 1998년 이후 용인시 강수량 현황을 보면 7~9월에 전체 대비 60%를 넘는 양이 내렸다. 연도별로 보면 2000년에는 77.8%, 2017년에는 80.6%가 내렸다. 무엇보다 지난 20년간 7월에 내린 수량은 전체 강우량의 30%에 이른다. 이중 2006월과 2011년에는 860㎜가 넘는다. 

20년간 강수량 자료만 두고 보면 7~9월 집중호우가 내린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의미 있는 수치를 찾기는 힘들다. 그나마 여름철 집중호우를 대비해 행정 조직 및 매뉴얼 구축이라는 필요성이 제기 된다. 이에 용인시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대응책은 이미 상당기간 전부터 마련해뒀다. 

그럼에도 이 기간 호우로 인한 피해는 이어졌다. 용인시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적은양의 비가 내린 2018년에도 처인구 유방동 등에 주택 40세대가 침수하는 등 한해 동안 5건의 호우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에도 용인에서 발생한 주요 재난은 총 13회로 이중 6회가 호우로 인한 것이다. 이로 인해 19세대가 주택 침수, 40농가가 농작물 침수 피해를 입었다.

최근 용인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는 사실상 대부분은 호우에 따른 것으로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당장 통계자료만 보면 인과관계나 의미 있는 반복 곡선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만큼 강수량 자료만 두고 예방책을 찾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시민 안전을 위해 더 전문적인 접근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재난 관리 장비, 시민안전 위해 적극 활용돼야= 용인시가 매년 발생하고 있는 자연재해에 대비해 내놓고 있는 대책 중 장비 구축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까지 재난 예측 및 정보전달체계 장비 10종을 292곳에 설치해 2018년보다 51곳이 더 늘었다. 또 지난해 재난방지 시설 설치를 위해 1279억8500만원을 투입했다. 이는 2018년보다 1130억원 가량 준 것이다. 예산이 큰 폭으로 준 이유는 2016년부터 진행한 재난방지 대비 하천공사 및 재해위험저수지 정비사업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자동우량경보시설

그만큼 용인시 입장에서는 위험요소가 상당부분 제거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외 용인시에는 재난영상감시시스템(CCTV) 127대가 설치돼 있으며, 자동수위경보시스템(수위관측시설)도 지방하천을 중심으로 10개가 설치됐다. 

문제는 용인시가 설치한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냐는 부분이다. 특히 관리 부분에서도 아쉬운 면도 많다. 

자연재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예보를 통한 안전 확보다. 하지만 용인시 입장에서는 예보를 통해 시민에게 선제적으로 대응 하는 것은 자치단체로서는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나마 기존에 설치된 장비로는 예보가 아니라 긴급 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주로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강우량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는 각 읍면동 주민센터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는 예보에 사용되는 장비라기보다 긴급 상황을 알리는(정보 제공) 용도”라며 “예보는 정부 차원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용인시가 8곳에 설치한 자동우량경보시설은 강원도 고성군 안내방송, 문자 전송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경남 산청군 역시 산간지역 등에 이 시설을 적극 활용해 주민 안전 확보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재난장비의 경우 지역 여건에 따라 성능에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럼에도 용인시의 경우 산림과 하천 등 지형적 특성과 개발이 이어지는 사회적 특성을 감암해 자연재해를 사전 예보할 수 있는 장비 다양화는 필요해 보인다. 

용인시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활용은 고사하고 오히려 관리에 대한 의문이 우선 든다. 용인시 공개 자료에는 우량을 자동적으로 정보화시키는 장비인 자동우량관측장비가 하나도 없다. 반면 인근 수원시는 6개, 화성시는 18개를 가지고 있다. 이에 용인시는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에 포함돼 있으며 용인에는 10여개를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 내 자치단체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재난관리 실태 자료를 보면 대부분 자동우량관측장비와 자동기상관측 시스템(AWS) 장비수를 구분해 두고 있다. 이는 곧 두 장비 활용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가 장비 관리에 허점이 허점이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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