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첫 확진 이후 닷새만에 7명으로
방역당국, 등교 중지 후 정밀역학조사

죽전고등학교 학생이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용인시는 학생들에 대한 등교를 중지시켰다. 굳게 닫힌 철문 뒤로 외부인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사진 이보라 기자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에 들어간 가운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의 고등학교 2곳에서 연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하반기 학사운영을 짜야하는 교육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용인시는 수지구 죽전1동 아파트에 거주하는 A군(용인 외20, 대지고)이 10일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의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A군은 10일부터 발열과 두통 증상을 느꼈던 것으로 파악됐다.

A군 확진 판정 이후 하루만에 대지고와 죽전고에 다니는 청소년 4명이 무더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전날 확진된 A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드러났다. 대지고에 재학 중인 B군(용인 130)은 A군과 같은 반 학생 30명 전원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A군과 함께 어울렸던 죽전고생 3명(용인 131~133)도 11일 긴급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죽전고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C군은 지난 7일부터 기침과 인후통, 두통 등 증상이 있었고, B군을 포함한 나머지 3명은 10일부터 기침,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다. 2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지고와 4명이 감염된 죽전고는 11일부터 등교중지 명령이 내려져 등교가 중지된 상태다. 학교 측은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가장 먼저 등록된 A군보다 3일 먼저 증상이 나타난 점에 주목하고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지만, 확실한 경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죽전고와 대지고는 11일부터 등교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대지고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 이보라 기자

이번 고교생들의 감염도 가족 내 감염으로 이어졌다. C군(용인 131)의 아버지(용인 136)와 어머니(용인 137) 등 일가족 3명이 모두 확진됐다. 또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D군(용인 138) 역시 1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죽전1동 아파트에 거주하는 죽전고생 1명(용인 156)이 1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병원으로 옮겨졌다.

학교에서 잇따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백군기 시장은 13일 코로나19 대응 긴급 브리핑을 열고 시의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백 시장은 “죽전고는 15일 방학을 앞두고 있었지만 학생간 밀접 접촉 최소화를 위해 등교 인원을 전체 인원의 3분의 2 이내로 유지하는 원칙에 따라 3학년을 매일 등교하고, 1~2학년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우리제일교회 예배자(용인 135, 기흥구 보정동 솔뫼마을)의 아들이 서원고에 재학 중이어서 교회 발 감염이 학교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제일교회 확진자 중 30~40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용인시는 교회와 학교의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11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밝혔던 대로 18일부터 모든 어린이집을 정상 개원한다고 14일 밝혔다.
백 시장은 당시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고 있는 데다 관내 긴급 보육 이용률이 88.6%에 달할 정도로 돌봄 수요가 커 개원 전 모든 시설을 방역 소독하고,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일일이 확인해 아동들이 안전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는 모든 어린이집에 대한 정상 개원에 대해 부모들은 불안감은 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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