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동 우리제일교회서 52명 확진
시, 28일까지 집합금지명령 폐쇄
대지·죽전고 등서도 7명 확진 우려

지역 내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이어 한 교회에서 50명 넘는 교인들이 3일 동안 무더기 양성판정을 받아 추가 확산이 우려되자 방역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에 용인시는 2개 고등학교에 학생 등교를 중지시키고,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에 대
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려 교회 출입을 봉쇄했다.

용인시에 따르면 9일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본 신자 5명이 12일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양성 판정일 기준)을 받은 데 이어, 13~14일 이틀간 47명의 우리제일교회 신자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52명으로 늘었다. 특히 14일 하루에만 죽전고 학생을 비롯해 35명(진단 통보일과 확진 판정일 간 차이 있음)에 달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보정동 우리제일교회 신도 중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아 용인시 등록자에 오른 환자는 기흥구 영덕 2동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용인 134, 남·30대)다. A씨는 9일 오전 우리제일교회에서 지인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파악됐다. A씨는 10일부터 기침,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11일 진단검사를 받아 1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부인(용인 139, 20대)은 처음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10일부터 인후통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같은 시각 예배를 본 기흥구 보정동 아파트에 사는 50대 여성 B씨(용인135)도 10일부터 기침, 발열, 인후통,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12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A씨를 시작으로 12일 우리제일교회 신도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13일에는 13명이 확진되며 크게 늘어난데 이어 14일 33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그러나 A씨 등이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연결고리를 찾는 게 중요해졌다.

이들 확진자 중 일부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상당수는 발열 오한 기침 두통 등 복합증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같은 증세는 연령과 상관 없이 발생해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보 습득이 중요해 보인다.

우리제일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시는 2일부터 9일까지 이 교회에서 예배를 본 600여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시는 이 교회신도들이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예방차원에서 자가격리토록 했다.

이에 백군기 시장은 14일 긴급회의를 열고 코로나19가 의심되지만 증상이 없어 진단검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무증상 시민에게 진담검사 비용을 전액 지원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백 시장은 특히 “우리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본 신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하고, 자가격리를 엄격히 관리하라”고 주문한 뒤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을 신속하게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각 구청은 CCTV 등 동선을 조사하는데 적극 협력하라”고 덧붙였다.

시는 3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예약제로 무료 진단검사를 하도록 세부방안을 수립해 시민에게 안내하기로 했다.

한편, 수지구 죽전동의 고등학교 2곳과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 신도 등 코로나19 확진자 59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2명은 해외에서 감염됐거나 다른 교회, 어린이집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14일 기준 용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관내 등록 193명, 관외 등록 22명 등 모두 21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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