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진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돼 있으며,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진입하는 단계에 들어왔다. 이는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경제가 부흥하며 자연스럽게 국민의 관심도 건강한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현대 사회의 과학기술은 인간을 나태하게 만들며 비만, 당뇨 등 각종 질병으로 힘들게 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및 체육 관련 기관들은 이러한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프로그램과 우수한 시설을 점진적으로 확충하며 국민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회·문화적 분위기는 비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평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문체육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펴왔다면, 최근에는 생활체육에 더 많은 지원과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몇 년간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증가 추세에 있다. 중앙정부와 발맞춰 다양한 시 조례와 정책으로 용인시도 장애인의 삶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1년에 창립한 용인시장애인체육회는 7월 현재 가맹 단체는 볼링, 탁구, 테니스를 비롯해 14개로 구성돼 있다. 선수, 임원, 동호인을 모두 포함한 인원은 약 500여 명이다. 장애인국민체육센터 건립과 직장운동경기부 창단 등 생활체육을 장애인들의 일상에 융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장애인들의 자유로운 체육활동은 용인시의 경제 및 문화 수준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민해 봐야 할 숙제가 여전히 있다. 2019년 12월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 전체 등록 장애인 수는 매년 증가 추세로, 등록 장애인 수는 전체 인구의 약 5.1%로 총 261만8918명이다. 용인시 등록 장애인 수는 시 전체 인구의 3.4%로 총 3만5668명에 이른다. 용인시에 매년 등록하는 장애인 숫자가 5.6%씩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용인시체육회 조직 및 인적 구조 진단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의 체육활동 보장 등 사회 참여를 통한 건강증진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책 강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용역이 지적한 사항에서 주목해야 할 항목이 있다. 현재 용인시 인구는 110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3번째로 많고, 서울시 전체 면적의 약 98%에 해당하는 넓은 땅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인구 대비 체육예산은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중 대도시에 속하는 다른 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일반인과 장애인 체육시설에 대한 확보가 상당히 미흡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특례시를 바라보고 있는 용인시는 시민들의 기본권인 체육활동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정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프로젝트는 장애인체육시설을 중앙정부와 결을 같이해 발전시킬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사업은 지방비 매칭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용인시의 의지가 한층 더 요구된다. 먼저 지자체에서는 시설 용지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이 사업의 핵심은 장애인이 우선해 사용하되 비장애인과 함께 이용하는 통합시설로 운영해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닌 장애인 커뮤니티 센터 및 복합 체육시설 기능으로 운영되도록 장려하고 있다.

용인시가 품격 있는 대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제안하고자 한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체육시설 공모사업 중 국민체육센터는 현재 수지구에만 개관(2018년)돼 있으며, 기흥구에는 신갈 국민체육센터(2021년), 영덕 국민체육센터(2023년) 건립이 확정돼 추진 중이다. 이에 반해 처인구는 국민체육센터 또는 장애인 국민체육센터 건립 계획은 아직 없다. 따라서 현재 공모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반다비 체육센터’는 체육시설의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용인시는 ‘사람중심 용인! 하나 되는 경기도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2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선 거대도시 인구에 걸맞은 체육시설과 대회 경기장 규격에 적합한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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