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 인문교양강좌 뜨거운 호응 속 12주 마무리 
단국대 교양기초교육연구소‧용인문화원 공동 주최  


4일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용인문화원 강의실에 모인 30여 명의 시민들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진지한 경청을 넘어 쏟아지는 질문에 강사는 더욱 열정적으로 답한다.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대중가수 밥 딜런이 선정되자 음악 특히 대중음악과 문학의 경계에 대한 논쟁 말이죠? 그 어떤 정치적 메시지보다 강하고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진 대중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확인한 사건이라 할 수 있지요. 밥 딜런은 가사와 운율을 통해 대중적 시어로 실존의 모든 문제를 짚어내고 설파한 ‘유목민’ 예술인이라 할 수 있죠.”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오민석 단국대 교수가 진행한 12주차 강연 ‘밥 딜런, 그의 나라에는 누가 사는가’의 한 장면이다. 

단국대학교 교양기초교육연구소(소장 윤승준)와 용인문화원(원장 조길생)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기 용인시민 인문교양강좌’가 7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고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12주차 수업으로 기획된 이 강좌는,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되는 위기를 맞았으나 온라인 원격수업(ZOOM)을 통해 시민들과 쉼 없는 교감·소통을 이어나가며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다. 

2019년 5월 교류 협력 관계를 구축한 용인문화원과 단국대학교 교양기초교육연구소는 첫 프로그램으로 용인시민 인문교양강좌를 공동 기획했다. ‘제1기 용인시민 인문교양강좌’는 올 1월 7일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시작으로 4일까지 ‘죄와 벌’,  ‘자유론’, ‘열하일기’ 등 동서양 고전의 정수를 담은 열두 작품을 폭넓게 다뤘는데, 강의는 단국대학교 교수 12명이 직접 맡았다.

수강생들은 러시아문학의 3대 거장 도스토예프스키, 투르게네프, 톨스토이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주인공들의 운명과 함께 울고 웃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강의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오민석 교수가 맡았다.

윤승준 교수는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용인문화원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면서, 이 강좌에 참여한 시민들 역시 “동서양의 고전과 함께하는 동안 일상 속에서 한 걸음 떨어져 나와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국대학교와 용인문화원이 함께 하는 ‘용인시민 인문교양강좌’는 약 3개월 후 새롭고 참신한 구성의 제2기 프로그램으로 용인시민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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