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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가 남긴 숙제] 반복되는 집중호우 대책 없이 안전한 용인시 없다

임야 많고 난개발 몸살…골프장에 복잡한 도로까지
매년 7~8월 1년치 강수량 절반 이상 쏟아져 내려

백군기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처인구 원삼면 침수 피해를 입은 한 화훼농장 비닐하우스에서 수해 복구를 하고 있다.

용인시는 20여년 만에 인구수 110만명에 근접한 대도시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도시 곳곳에 난개발 흔적을 남겼으며 그 여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흔히 후유증이라고 말한다. 난개발로 인한 후유증은 일상에서는 생활의 불편 정도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진다.  

난개발의 두 얼굴 후유증과 진행형=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도 이런 과점에 놓고 살필 수 있다. 최근 들어 비가 폭우 수준(시간당 100㎜)로 내리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도로 개설 당시 기후 변화를 변수 범위에 넣지 않은 점은 일정 부분 이해된다. 하지만 관리부실이 화근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질타를 피하기 어렵다. 

실제 2일에는 수지구 죽전 탄천 산책로가 물에 잠겨 통제에 들어가기도 했다. 당시 이 일대에는 시간당 최고 80㎜의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시간당 내린 비가 배수 가능 범위를 넘어서 말 그대로 재해라고 대체적으로 진단내리고 있다.  

지난해 8월 기흥구에 내린 집중호우로 민속촌 일대 대로가 침수됐을 당시도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이날 경찰 등 관계자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배수구를 뚫었지만 1시간가량 소통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던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일부 진입로 주변 역시 침수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수 도심 도로 침수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1차적인 원인이라고 의견이 있는 반면 반대 주장도 많다. 용인에서 발생하는 상당수 침수는 지천이나 배수구 정비 불량 또는 관리 소홀로 인한 치수 불능에 의한 인재라는 것이다. 특히 하천 범람 등의 상황에서는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처인구 한 시민은 “이번 집중호우로 용인에서 범람 피해를 보고 계시는 주민들 대부분이 소하천 주변이거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토사와 급류가 흘러 들어와 피해를 입었다”라며 “이번에 (피해 현장을)일일이 돌아봤지만 일부 부실한 곳이 지류가 합쳐지는 곳이었고 일부 배수로 부근은 역류현상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지류나 지천 등의 효과적인 정비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긴 부분을 지적하며 안전 불감증을 우려했다. 

집중호우로 유실된 하천 복구 모습.

임야로 들어간 주택과 관광업소 그리고= 난개발이 자연재난에 직면해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또 다른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우선 용인시 토지지목별 현황 자료를 보자. 용인시는 전체 행정면적 중 2018년 기준으로 임야가 313.1㎢로 9471만 8000여평 정도다.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하면 임야 면적이 15.17㎢가 줄었다. 평수로 따지면 459만평이 준 것이다. 그만큼 개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나마 백군기 시장 임기 시작에 맞춰 난개발 저지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미 산림 경사면 곳곳이 절개돼 주택뿐 아니라 펜션과 일부 창고시설 등이 설치됐으며, 여전히 진행 중인 곳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산림 훼손은 결국 지형을 변화시키고, 지력 약화로 이어져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백암면에 300㎜ 가량의 비를 퍼부었던 2일 피해 신고 현황을 보면 원삼면 죽능리에 위치한 펜션 인근 산이 무너지면서 투숙객 9명이 고립되는 등 전체 26건 신고 중 산사태로 인한 것이 확인된 것만 4건에 이른다.   

이뿐 아니라 집중호우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업종 중 하나는 레저·관광업이다.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몰고 있는 캠핑 역시 집중호우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3일 원삼면 한 캠핑장에서 야영을 하던 이용객 123명이 인근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다 2시간 여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당시 이 일대는 전날부터 280미리 이상 비가 내려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용인에는 현재 등록된 캠핑장만 32곳에 이른다. 시가 제공한 자료만 봐도 이들 중 상당수는 산림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대안이 없을 경우 집중호우 반복될 경우 이번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산림 훼손의 대표적인 사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골프장 역시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용인에는 총 28개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저수지나 강 등 근처에 설치되는 낚시터도 21곳에 이른다.  

용인시가 추구하는 시정 목표에서 관광은 빠지지 않는다. 민선 7기 백군기 시장 역시 관광을 7대 시정목표에 담았다. 하지만 집중호우와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안전 대책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공염불을 넘어 인명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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