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배달 시행 식당 증가  
이륜차 안전 우려… 1회용품 과다 사용도 문제

 

한 식당 앞에 세워진 배달 대행 서비스 오토바이.(자료사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배달문화가 확대되고 있다. 외출 자제로 손님이 급감한 식당은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거리를 오가는 이륜차는 급속히 증가했다. 안전상 문제도 문제지만 1회용품이 주를 이루는 배달음식 그릇도 우려를 낳고 있다. 

프랜차이즈 중국음식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대호(49)씨는 이달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6월까지 지속적으로 손님이 줄어 운영 방식 변경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아도 대규모 아파트도 인근에 있는데다 공원 산책로와 밀접해 있어 손님이 제법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대비 60% 이상 손님이 줄어 배달 서비스가 불가피해졌단다. 

이씨는 “중국음식은 배달의 대표격인데 그동안은 산책 나오신 분들이 식당을 많이 이용해주셨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절반 이상 줄었다”라며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있어 이달부터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배달 서비스를 할 경우 배달대행 업체에 일정부분 수수료 격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배달을 추세로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배달은 불가피하다. 지난 6월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최호영(41)씨는 초등학생 자녀 2명과 함께 하루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관련해 나가는 지출은 줄지 않는단다. 그만큼 배달 횟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최씨는 “재택근무에 아이들까지 돌보다 보니 집에서 3끼를 모두 해결하는 건 부담돼 일주일이 한번 이상을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다”라며 “그전에는 외식을 주로 많이 했는데 요즘은 배달이 오히려 편하고 좋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달 서비스 확대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배달용 이륜차 증가로 인한 안전문제와 과도한 1회용품 사용이다. 

실제 최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3년간 전체 교통사고 대비 이륜차의 교통사고비율은 6.1%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전체 교통 사망사고 중 이륜차 사망사고는 27.3% 차지할 만큼 비율이 높다. 

이 부분에 대해 배달대행업체들도 우려하고 있지만 당장 개선책을 찾기에는 어려움이 많단다. 
기흥구에서 배달대행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식당이 직접 배달을 했는데 요즘은 배달하는 식당수가 많아 거의 대행업체가 한다. 그렇다 보니 직원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며 “안전에 대해서는 교육을 받고 인지하고 있지만, 개선에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환경 차원에서도 문제다. 배달 업체 대부분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1회용 용기를 사용기 때문이다.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관리 일을 하고 있는 윤모(63)씨는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가보면 1회용품이 너무 많다. 대부분 음식 용기거나 택배 등 배달과 관련한 것”이라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집 문 앞에 배달음식 빈 그릇이 나와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1회용품을 사용해 쓰레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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