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행정서비스 근본적으로 바꿔야 <끝>

용인시 31개 주민센터 공간밀도 줄이기 위한 시간 확대도 제안

2018년 본격 운영에 들어간 미르스타디움(옛 시민체육공원). 하지만 여전히 실내 공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활용도가 낮다. 사진은 2019년 내부 공간 모습

용인시에 있는 다양한 공공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전부터 계속 나왔다. 급격한 인구 증가에 맞춰 새로운 공간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없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회에 맞춰 공공공간 활동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해 보인다. 

용인시는 2007년 용인시 유휴 공공시설을 시민 등에게 개방해 공공시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용인시 공공시설 개발 및 사용에 관환 규정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시는 공공기관 내 각종 회의실, 광장 로비, 체육시설, 주차장 등은 사전 신청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공간은 아무래도 주민자치센터다. 용인에는 처인구와 기흥구에 각각 11곳, 수지구에도 9곳이 있다. 사실상 읍면동에 대부분 하나씩 갖고 있는 셈이다. 

주민센터에는 시민들의 다양한 여가활동을 위한 강좌가 개설돼 있으며 이중에는 3월 코로나19 집단감염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줌바댄스와 유사한 내용도 다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로 인해 주민센터 과밀화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용인시는 이에 맞춰 수강인원을 한정해 두고 있지만 충원율이 100%을 훌쩍 넘는 센터도 있다.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춰 개선이 절실한 상태다. 

시가 공개한 2019년 용인시 관내 주민자치센터 등록 현황을 보면 31개센터 중 중앙동 전체 정원이 490명인데 수강인원은 1290명을 넘는다. 충원율이 264%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기흥구 서농동은 665명에 정원에 689명이 등록했었다. 이들 두 센터는 상대적으로 정원수가 적어 충원율이 높아진 것이다. 

반면 양지면은 전체 인원이 3700명을 넘으며 동백동, 죽전1동 상현2동 보정동 등도 정원이 2000명이 넘으며 대부분 충원율이 90%를 훌쩍 넘는다. 내부 공간 밀도를 따지면 충원율이 높은 센터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는 더 어려워진다. 그만큼 비대면 시대에 맞춰 체질개선이 절박하다는 의미다. 

밀집도 낮추고 시민들 참여율은 높이는 방안= 용인시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맞춰 공공공간을 확대하지 않으면 밀도를 낮추기는 힘들다.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은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것 외에는 없다. 용인시에는 활용도가 낮은 공공시설이 제법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공간은 ‘용인미르스타디움’이다. 스타디움은 2018년 개관 이후 2년 넘도록 활성화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는 야외 경기장뿐 아니라 내부 시설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그럼에도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접근성은 낮고 유인동기는 부족하다 보니 시민 발길이 이어지기 힘든 게 당연하다.

한 곳이 더 있다. 용인시가 기부 채납 받았다는 옛 경찰대 시설이다. 일부 공간을 체육활동을 하는 시민들을 위해 공개하고 있지만 강의실 등으로 사용되던 내부 공간 대부분은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용인시가 이들 공간을 제대로 활용할 경우 시민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셈이다. 

용인시는 그간 이들 공간을 여름철 물놀이 공간으로 활용한다거나 일부 축제 공간으로 이용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시국을 맞아 용인도시공사를 비롯해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채용시험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한가지 더 염두해야할 부분이 있다. 시간차를 둔 공간 개방이다. 대체로 공공공간의 경우 주간에는 운영되지만 야간과 주말에는 이용이 어렵다. 운영시간을 최대한 늘려 공간 밀도를 낮추는 것이다. 이는 그간 직장인 등이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해 온 부분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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