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형 도시재생 사업을 만들어 가는 신갈동 주민들

24일 열린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사업 현장실사단이 사업 대상지역을 돌아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공모 사업에 서면평가를 통과한 용인시 기흥구 신갈오거리 일대 주민들은 한껏 기대감에 차 있었다. 용인시가 도시재생 전략계획에 맞춰 지정한 처인구 중앙동, 기흥구 신갈동 구성‧마북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이 일대 주민들은 1차 통과 발표 직후부터 여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주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신갈오거리도시재생주민협의체는 24일 열린 현장실사 점검에 맞춰 대상지역을 돌며 도시재생 특성에 맞춘 세밀한 준비를 했다. 실사에 앞서 열린 설명회 장 앞에는 주민 10여명이 모여 ‘통학로를 아름답게’, ‘쓰레기 없는 깨끗한 인도’, ‘숨 쉬는 깨끗한 동네’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실사단은 맞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하는 현수막을 제작해 내걸기도 했으며, 200여명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모임에서는 모임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올 정도로 발 빠른 대처를 이어갔다. 

주민 참여, 그리고 사업 후를 계획해야= 다음달 13일 마지막 발표 평가를 앞둔 가운데 신갈동을 방문한 실사단은 협의체에 큰 숙제를 던져줬다. 우선 주민 참여도를 더 올려야 한다는 부분이다. 실제 해당 사업부지에는 3000여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협의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주민은 그리 많지 않다는 지적이 초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도시재생 사업이 단일 사업에 머물지 않고 실제 주민에게 도움을 주는 효과를 내기 위한 세부 계획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과 용인시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당장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용인시는 도시재생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 부서를 두는가 하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도시재생 대학도 열었다. 주민들 역시 홍보 차원을 넘어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도시재생 관련 사업 공모에 신청해 실전경험을 쌓아왔다. 신갈오거리도시재생주민협의체의 경우 그동안 수차례 각종 공모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1차 즉 서면평가 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에 국토부 사업에서 1차 통과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전 준비 체계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24일 열린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사업 현장실사에 맞춰 신갈동 주민들이 의지를 담은 손팻말을 들고 실사단을 환영하고 있다.

막바지 준비 용인형 도시재생 첫 단추 낄까= 용인시는 신갈동을 비롯해 처인구 중앙동 기흥구 마북‧구성동을 도시재생 대상 지역으로 선정했지만 예상보다 사업에 속도가 붙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관건임에도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조율할만한 역량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주소다. 그럼에도 용인시는 사업추진 당위성과 주민들의 진정성에 더해 준비된 행정력이 뒷받침 되면 용인형 도시재생이 곧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난개발 오명을 받아 온 용인시가 도시재생을 등에 업고 스마트하고 안전한 용인으로 방향 전환할 것이라는 계획도 담겼다. 

용인시가 신갈동을 비롯해 3곳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를 선정하는 기준에는 막무간에 개발이 아닌 재생을 통한 안정된 도시를 조성한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신갈동은 주변 개발로 공동화 현상이 심해져 개발 압력이 많은 곳”이라며 “하지만 신갈동은 용인으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용인시가 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을 통해 마을을 안전하게 꾸밀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도 분명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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