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웠던 자영업자의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필자가 방문한 죽전 단국대 앞 상권은 한집 걸러 한집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을 만큼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다.

이같은 지역 소상공인의 붕괴를 막고자 가히 헬리콥터 머니라고 불릴만큼 중앙정부, 지자체가 총동원돼 소상공인 자금대출, 재난지원금 등 다양한 방식의 직간접적인 자금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자금지원은 지역주민의 지갑을 열게 하며 소비진작에 일견 효과가 있음이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자금지원이 효과를 보기 위해선 자영업자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보다 근본적인 애로사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취재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소상공인 매장주들의 공통된 의견은 바로 높은 광고마케팅비 부담에 대한 호소였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매장주의 경우 역시나 높은 배달앱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제일 컸으며, 그외 다양한 업종의 매장주들 또한 전단지 배포, 온라인마케팅 등 다양한 광고 수단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즉, 동네주민들에게 매장을 효율적으로 알리고 싶고, 할인 이벤트를 해서라도 팔고 싶은데 정작 그 할인을 알릴 수단마저 마땅치 않다는 아쉬움이었다.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일부 매장주들은 내 매장을 홍보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해 두손을 놓고 매출 하락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양한 소상공인 자금지원과 함께 지자체 차원의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이 곁들여진다면 분명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 통계자료에서도 소상공인 지원정책이 성과에 미치는 우선순위로 1위가 마케팅, 2위가 고객관리로 나타날 정도로 이 부분에 대한 소상공인의 욕구가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같은 소상공인 홍보마케팅 지원은 여러 방식으로 도입될 수 있지만 최근 지자체별로 일부 성과를 내기 시작한 공공배달앱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다만 최근 논의되고 있는 부분이 다소 배달앱에 편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식당 업종 외에 더욱 다양한 업종의 자영업자들이 있는 만큼 이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종합 마케팅 지원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같은 지원 프로그램은 이들의 매출 신장에 직접적으로 큰 기여를 하진 못할 수도 있지만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마케팅 비용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분명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용인시 차원에서도 대규모의 소상공인 자금 지원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이들의 홍보마케팅 지원에 대한 논의는 걸음마 수준에 있는 것은 아쉽다.

인구 109만명의 대규모 지자체인 용인시에서 소상공인 홍보마케팅 지원책이 성과를 내 타 지자체의 성공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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