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문화쉼터-처인구 원삼면 갤러리카페 뮬

이국적 분위기 매력 물씬
창 밖 저수지 풍경 장관

갤러리카페 뮬 테라스에서 바라본 좌항저수지는 운치를 더해준다.

카페 외관에 붙어있는 반짝이는 네온사온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카페와 이어져있는 테라스 앞 저수지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유럽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와 있는 듯하다. 탁자 위에 올려있는 꽃들은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처인구 원삼면 좌항저수지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갤러리카페 뮬이다. 각각 미술과 사진을 전공한 이명희(58·사진)·김은지(32) 모녀가 운영하는 뮬은 탁자 등에 있는 소품조차 예사롭지 않다. 남다른 감수성이 느껴진다고 할까. 이 대표의 클래식한 감성과 딸 은지씨의 통통 튀는 개성이 더해져 카페 뮬의 강점이자 특색을 드러내고 있다.

# 예술 모녀가 만들어가는 뮬

갤러리카페 뮬 이명희 대표

오랜 시간 화가로 활동한 이명희 대표는 막연하게 문화 공간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뮬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의 장소를 갤러리로 사용하기엔 비좁았다. 고민 끝에 지난해 가을 갤러리카페 콘셉트로 뮬을 시작했다. ‘뮬(mule)’은 암말과 수탕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노새로 말의 한 종류다. 이 대표가 말 그림을 주로 그린 데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린 딸들이 카페 이름을 지어줬다. 그 딸이 함께 카페를 운영 중인 김은지씨다.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다가 잠깐 쉬고 있었거든요. 그때 엄마가 같이 카페를 운영해보자고 제안하셨어요. 주말에만 도와준다고 했는데, 지금은 매일 출근하고 있네요.”

은지씨가 카페 아르바이트를 한 덕분에 커피는 물론 손님 응대까지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 사진을 전공해서 직접 찍은 사진을 엽서로 만들어 카페 한쪽에 전시도 해 놨다. 은지씨 작품은 젊은층과 여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작품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딸의 활약만큼 이 대표도 만만찮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페 입구부터 오른쪽 벽면에 전시돼 있는 작품은 이 대표가 직접 섭외한 작가들 그림이다. 작품 배치나 전시 주제 등 전시에 관한 모든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올해 말까지 전시할 작가 섭외까지 끝마쳤다.  

“처음에는 그림이 있는지도 모르는 고객이 많았는데, 지금은 바뀐 작품을 알아보시더라고요. 나중에는 그림만 보러 오시는 분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 저수지 어우러진 풍경 명소로 입소문 

카페 뮬 내부 모습. 벽에 걸린 그림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갤러리카페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뮬은 최근 풍경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카페와 연결돼 있는 테라스로 나가면 저수지가 보인다. 맞은편에 장관을 이루는 푸르른 자연이 저수지와 어우러져 일상에 쌓인 피로감마저 잊게 해준다. 이런 풍경 덕에 혼자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단다. 

“혼잡하지 않은 곳에 카페가 위치해 있어서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혼자 오셔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풍경만 바라보다 가시는 분들도 있어요. 한적한 게 이곳의 매력 같아요.”

운치 있는 경치가 마치 액자 속 사진과 같다. 여름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뮬이 다른 계절엔 어떤 설렘을 선사할지 궁금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문득 생각날 것 같은 카페 뮬이다.(문의 010-379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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