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암중까지 노래기 번져…학생들 피해 호소
긴급 방제 나선 용인시 “피해 없도록 방역 최선”

현암중학교 벽면에 붙어 있는 노래기떼.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일대에 노래기가 대량 출몰해 용인시가 긴급 방역에 습한 기온과 잦은 비 등으로 당분간 출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지산 일대 공원과 도로, 아파트 단지 등에 노래기가 떼를 지어 기어다닌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근에 있는 현암중 역시 노래기 떼로 인해 학생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지네와 비슷하게 생긴 노래기는 사람을 쏘거나 물지 않지만, 고약한 냄새를 풍겨서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현암중 후문 담벼락부터 현관 들어가는 길목, 급식소 등에서 노래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교사들이 순번을 정해 토치 등으로 방역하고 있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다. 8일 현암중 일대에 가보니 노래기들이 하수구와 담벼락에 우글거렸고 이를 본 학생들이 피하기에 급급했다. 

현암중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노래기떼가 출몰했다. 대지산근린공원에서 넘어오는 것 같다”며 “시에서도 방역을 해주고 있지만 노래기떼가 줄어드는 기미가 안 보인다. 근원지 파악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시간마다 의무적으로 교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놔야 하는데, 노래기가 창문을 통해 교실까지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암중은 급한대로 일회용 방충만을 설치했고, 용인교육지원청에 이와 관련한 예산을 신청한 상태다. 

수지구가 죽전동 일대에서 노래기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용인시 역시 현암중뿐만 아니라 죽전동 대지산 일대 출몰하는 노래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방역에 나서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지난 겨울이 따듯해서 노래기가 급작스럽게 늘어났다. 학생,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데,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기피제 등을 이용해 노래기 떼를 살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노래기는 물고 전염하는 해충이 아닌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이충이기 때문에 역학조사를 통한 박멸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