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문화쉼터

 

지영 갤러리카페 전경

전시된 작품부터 카페 내부에 있는 소품, 자리배치까지 정성이 느껴지지 않은 곳이 없었다. 소박하지만 진심이 불어나는 곳, 처인구 양지면 지영갤러리카페의 첫인상이었다. 정영섭(61) 대표는 5년 동안 카페 창업을 준비하며 내공을 쌓아왔다.

카페를 준비하는 예비사업자들 모두 열심히 준비하겠지만, 정 대표가 이토록 정성을 쏟은 이유는 노후를 이곳에서 보내기 위해서다. 30년 넘게 초등학교 교단에 있던 그가 카페 문을 열게 된 이유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싶어서였다. 직접 작가들 섭외하는 것은 물론 카페에 오는 방문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양지면의 문화살롱을 꿈꾸고 있다.

#친근함이 매력적인 곳
“오늘도 오셨네요” 정 대표는 입구에서부터 이웃집 이모나 친구처럼 방문객을 친근하게 맞는다. 한 번 방문한 손님은 대부분 기억한다는 그는 멀리까지 찾아오는 이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더 친근하게 다가간다. 

“대로변 옆에 위치한 곳도 아니고 깊숙하게 들어오셔야 하는데 여기까지 일부러 찾아오시는 거잖아요. 그런 분들한테 너무 고마워서 더 소통하려고 다가가요” 

멀리서 찾아오는 방문객에게 제대로 대접하기 위해 정 대표는 카페에서 파는 디저트나 차도 직접 담그고 만든다. 카페의 주 메뉴인 수제모찌꼬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만들었다. 직접 만든 유자청에 무화과를 넣어 고소한 맛이 일품인 유자모찌꼬 반응이 특히 좋단다. 

“제가 손님들한테 수제모찌꼬를 권하는데,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맛이 좋기 때문에 자신있게 추천해요. 손님들도 맛있어 하는데, 특히 어르신들한테 인기가 좋아요”

정 대표는 메뉴 추천도 대화 주제도 방문객들의 연령과 스타일에 맞춰 해준다. 이 덕에 이곳에 방문하면 존중받으며 온전히 쉬고 있다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카페 한쪽 벽면에 걸려 있는 작품들.

#아기자기한 볼거리 
지난해 5월에 문을 연 카페 내부에는 우리나라 민화와 이를 주제로 한 인형들이 전시돼 있다. 전통적인 민화가 아닌 현대 감각에 맞춰 재해석해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세대가 보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카페 한쪽에 마련돼 있는 민화 전시는 상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벽면에 전시 중인 작품은 두 달에 한 번씩 교체하고 있다. 전시 이외에도 대금 연주회와 재즈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에 카페에 한 학생이 왔는데, 대화해 보니 재즈 공부하는 유학생이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섭외해서 크리스마스쯤에 재능 기부 형식으로 콘서트를 열었어요”

이를 계기로 연주회도 자주 열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올해는 작품 전시만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국악 연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단다. 지영은 정 대표의 딸 이름이다. 자신의 딸 이름을 내건 만큼 부끄럽지 않게 정직한 마음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순박한 매력이 느껴지는 곳에서 지친 일상을 휴식해보는 것은 어떨까.(문의 031-338-0045)

또다른 벽면에서는 민화를 주제로 한 인형을 전시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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