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필요하지만 생계 영향 심각”
복지부와 간담회서 요구사항 전달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 상인과 학부모들은 34일 외국인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돼 있는 라마다 용인호텔과 골든퓰립호텔 앞에서 격리시설 운영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단기체류 외국인을 격리하기 위한 ‘외국인 임시생활시설’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지역 상인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집회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여행객 증가에 더해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대체시설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여서 갈등 해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 상인과 학부모들은 인근 지역 주민들과 연대해 지난 3일 외국인 임시생활시설로 운영 중인 라마다 용인호텔과 골든튤립호텔 앞에서 격리시설 운영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어 6일에는 포곡읍사무소에서 보건복지부와 용인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주민 대표단은 간담회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이나 설득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격리시설로 지정한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현재 투숙 중인 외국인 외 추가 입실 금지 △호텔과 계약기간 전이라도 대체시설 확보 이전 △격리시설 운영기간 공개적이고 철저한 방역관리로 주민 불안 해소 등을 요구했다.

전대리 상인과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주민대표단이 복지부와 용인시 관계자들과 외국인 임시생활시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주민들이 격리시설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집회를 갖고 운영 취소를 요구하는 이유는 불안감과 생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외국인 임시생활시설 지정 이후 최근까지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일부 격리자가 창문을 열고 담배꽁초와 침을 뱉는 등 부실한 관리가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매출이 작년 대비 절반정도 줄어든 상태에서 도심 내 호텔이 격리시설로 지정되면서 외부 발길이 끊겨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주민들 입장에선 확진자에 대한 투명하지 못한 일처리로 유동인구가 더 줄어 외부에서 지역을 방문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국민으로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격리시설로 지정된 호텔 주변 50미터 이내에 어린이집, 주택, 식당 등이 밀집해 있어 김포 등 다른 지역 임시생활시설과 지리적 여건이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호텔 경영난 타개책으로 지정된데 대한 불만도 큰 상태다.

한 주민은 “일부에서 집단행동을 통해 물적 보상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던데 물적 보상을 요구하거나 요청한 적이 없다”라며 “격리시설 지정된 이후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 상인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상권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반대하는 것을 지역이기주의로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백군기 용인시장은 7일 서면으로 대신한 브리핑을 통해 “사전에 주민들과 충분히 협의 후 시설이 지정됐으면 좋았겠지만 이러한 절차 없이 갑자기 진행돼 아쉽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잘 듣고 반영해 지역사회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복지부와 용인시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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