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그날은 더웠다. 그래도 예정된 시간이 되자 용인실내체육관 앞에 모인 사람들은 100여명이나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스크 의무 착용, 발열체크, 손소독, 참여명부 기재 등 질서있는 준비과정을 거쳐 조심스레 경안천 정화활동 일정이 시작됐다. 임재은 용인크리스토퍼총동문회 회장과 송석윤 지부장 인사말에 이어 참석자 모두는 경전철 운동장·송담대에서 용인시청역을 돌며 활동을 펼쳤다.

13대총동문회 슬로건인 ‘가치있는 동행’에 크리스토퍼 가족과 일반 학생 등 100여명의 봉사자들은 경안천 산책로 주변 쓰레기 줍기, 경안천 수중 오염물 제거, EM흙공 던지기 활동내용으로 뜨거운 날씨에도 환경정화 활동에 열정을 보였다.

EM흙공 던지기는 미생물발효로 수질개선과 악취제거 효과로 하천이 정화되는 유익한 활동이었다. 쓰레기는 산책로 곳곳에서 쓰레기봉투 50ml 7개, 하천에서는 쓰레기봉투 50ml 9개 재활용품 분리수거 6마대를 모았다. 경안천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용인시민들이 누리는 산책로이기도 하지만 맑은 물에 잉어와 메기, 피라미들이 떼 지어 다니고, 청둥오리들이 가족을 이루며 긴 목과 가느다란 다리에 멋진 날갯짓으로 시선을 잡는 왜가리 같은 새들이 어우러져 머무는 아름다운 휴식처다.

이같은 결과는 그동안 용인시가 경안천 생태계 복원사업에 힘써 온 산물이다. 동시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늘 환경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한 활동 때문은 아닐까. 특히 경안천은 상수원수를 공급하는 팔당호의 한 지류로서 경안천 전 구간이 수변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그런만큼 경안천을 지키는 것은 곧 우리의 생명수를 지키는 것과 같다.

코로나19로 경안천 살리기 활동이 중단됐던 이때에 장마철을 대비한 이날 활동은 깨끗한 하천정화에 큰 힘이 됐다. 임재은 총동문회장과 임원 및 동문들은 환경 활동에 필요한 물품과 먹거리를 찬조해 주었다. 50기 유경석 회장은 좋은사회만들기운동본부 임원들과 함께 활동을 마친 봉사자들에게 푸드트럭을 이용해 우동을 제공했다.

54기 박무찬 국장이 준비해준 김밥에 우동,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박장기교수는 “꼭 기억하라”며 청산리전투 독립운동가 무관학교장이 용인 출신 김혁 장군임을 소리 높여 외쳐 줬다. 김해운 동문은 교육협약사업으로 국비무료, 월 20만원 지원에 재직자, 취준생, 재취업자를 위한 교육생모집 안내를 해줬다.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해 경안천의 소중함을 보고 용인시민으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활동이었다. 깨끗한 자연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큰 과제다. 오늘의 작은 실천에 뿌듯함을 느끼며 다음 이어질 환경캠페인에 많은 참여를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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