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구조물 방치 이용객 안전 위협
주민들, 쓰레기·교통정체 등 불편 호소

수지구 고기리 계곡으로 향하는 길목에 쓰레기가 쌓여있다

경기도가 지난해 청정계곡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한 청정 하천·계곡 복원사업이 마무리된 지 1년여가 지났지만, 일대 정비사업 지체로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 행정에 맞춰 용인시는 수지구 고기동 일대 계곡에 설치된 음식점 10곳을 자진 철거하도록 하고, 현재 모든 사업이 마무리된 상태다. 시는 지난 2월 경기도 청청계곡 복원 생활 SOC 사업 공모에 선정, 도비 4억원을 포함 총 8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시는 정비 사업은 조경, 토목, 전기를 나눠 발주한데 이어 조경 공사도 6월 중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착공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수지구청은 “공사를 하려고 하자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시작을 못했고, 데크 등 목재들이 비에 취약해 손상 우려가 있어서 공사가 늦어지게 됐다”라며 “정비 사업은 조경, 토목, 전기를 나눠 발주한 상태이고 10월 안에 끝낼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용인시가 계획대로 정비 공사를 추진하지 못하자 당장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계곡 정비 공사로 볼거리와 휴식을 기대한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여름 날씨가 이어지자 외지인 발길이 한층 더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2일 현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계곡 일대는 지난해 불법 구조물을 철거한 상태 그대로 방치돼 있어 안전성까지 우려되고 있었다. 계곡을 내려가는 길과 도로 곳곳에는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하천계곡지킴이가 불법행위 및 하천 주변을 정비하고 있지만 이외의 공간은 따로 관리 하지 않고 있다. 쓰레기통도 없다 보니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수지구청 관계자는 “여유 공간이 확보돼야 쓰레기통을 설치할 수 있는데, 사유지가 있다 보니 따로 설치할 여건이 안 된다”라고 설명 했다.

교통 혼잡도 심각하다. 계곡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비좁아서 평일에도 원활하지 않은데, 주말에는 고기교부터 교통 정체가 시작된다. 주민들은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데 인파가 몰리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당장 현재 관리감독 기관인 수지구는 현재까지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방문객 추이를 보고 몰린다 싶으면 현수막이나 안내판을 설치해 주의를 주겠다는 의지가 전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당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과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고기동 주민 이모씨(47)는 “고기리 계곡이 깨끗해지고 환경이 더 좋아진다는 것은 우리도 환영한다”라며 “불법 주차로 인해 골치까지 아프고 이로 인해 길이 막혀 마을버스 배차 간격도 못 맞추는 경우도 생긴다. 요즘은 코로나19도 걱정인데 행정기관은 너무 안일한 자세만 취하고 있어 화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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