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제품 찾기 힘들고, 찾는 이들 크게 줄어

용인시 한 주류 판매점에 일본산 맥주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맥주 브랜드에 'X'를 해뒀다.

일본이 일방적인 경제보복과 관련해 국민 차원에서 일본산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해 특별취재팀을 꾸려 3개구 중심 상권 현황을 확인해 보도했다. 이후 현재 분위기는 어떤지 최근 주요 상권을 찾아봤다.

가게서 사라진 일본산 제품= 1년 전 찾은 옹인시 기흥구 신갈동 한 편의점.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산으로 잘 알려진 주류와 맥주가 진열돼 있었다. 하지만 1일 다시 찾았을 때는 일본산 제품은 찾기가 힘들었다.

점주 여모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거의 일본제품을 찾는 손님이 없어 물건을 가져다 두지 않는다. 요즘 들어 일부 손님이 일본 제품을 찾기도 하는데 아직은 팔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불매운동 여파가 깊숙하게 파고든 골목 상권 상황은 1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어쩔 수 없이 일본 제품을 판다고 밝혔던 일부 소규모 슈퍼에서도 더 이상 일본산 제품은 구입하기 어려웠다.

처인구 실내 체육관 인근에서 소규모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처음에는 아무리 미운 마음이었지만 장사를 해야 해서 일본제품을 들여놨다”라며 “지금은 찾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국산을 찾는 손님이 많아 (일본 제품을 팔지 않아도)장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수지구에서 주류 전문매장을 운영하는 이기동(44)씨는 “불과 1년 전 만해도 일본산이 인기가 많아 (일본산)팔지 않는 데는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다”라며 “지금은 일본산이 상품성이 없어 주변 상점 대부분에서 팔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1년전만 해도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소상인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과 비교해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하지만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일본산 제품이 차지하는 자리가 늘고 있지만 정작 찾는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았다.

‘이제 안사요, 이젠 싫어요’= 지난달 31일 기흥구 신갈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지난해 불매운동이 본격화 됐을 당시만 해도 일부 일본산 제품이 자리하던 것과는 달리 최근 상당수 제품이 진열장을 다시 차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소비자의 반응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한은민(33)씨는 “불매운동 초기만 해도 솔직히 일본 제품에 대한 반감이 심했는데 요즘은 그런 감정보다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라며 “마트에 진열된 (일본)제품 수가 많아졌는데 특별히 눈길은 가지 않는다”라고 심정을 드러냈다.

강남대 인근 편의점에서 만난 이태란(26)씨도 “아직도 주변에 일본 옷을 판매하는 가게가 많은데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솔직히 매장을 거의 이용 안한다”라며 “주변 친구들도 일상적으로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분위기라 아직은 그 분위기에 편성해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불매운동과 무관하게 개선되길 바란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특히 1년 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여행업계에는 더 이상 수습하기 힘들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흥구 신갈동에 위치한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일본 여행이 중단된지 1년이 다됐다. 최근에는 코로나까지 이어져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며 “국가간 문제는 이해하지만 국민간 교류는 이뤄졌음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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