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여름방학 앞두고 더위 벌써 걱정
불안감과 걱정 해소할 수 있는 소통 절질

갈곡초 야외 수업 모습

코로나19로 멈췄던 등굣길이 다시 열린지 한달여가 되고 있다.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이어져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등교일수가 길어지자 상당수 학교에서는 등교에 나선 학생 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시 기흥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학부모가 5월 말과 비교해 현재 학급당 학생 수에 대해 문의한 결과, 한달여 만에 학급당 등교 학생수가 2~3명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학급당 평균 15명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5월말 10명을 약간 넘던 학생 수가 등교했지만 현재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등굣길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기자가 처인구를 비롯해 3개 구 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등굣길에 오르는 학생 수가 한달여 동안 꾸준히 많아지는 이유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처인구 역북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다는 이연옥(36)씨는 “반당 학생 수가 20명이 넘는데 아무리 학급별 홀짝수 등교 수업을 해도 불안해 초기에는 등교하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주변에서는 등교를 하고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해 지금은 등교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 한 담임 교사도 “등교 개시 초기에는 반당 5~6명 정도가 집에서 자체수업을 했는데 지금은 이중 절반 가량은 학교에 나온다”라며 “증가학생만큼 방역 대책을 해뒀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등교에 만족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수지구 풍덕초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집에 있으면 너무 심심하다. 학교에 와도 마스크 때문에 불편하고 친구들과 제대로 이야기도 못하지만 그래도 재밌다”라며 “학교 가는 날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코로나19가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기흥구 동백동 석성초 5학년생인 또 다른 학생도 “솔직히 학교 가도 수업이 제대로 잘 안되지만 집에서도 공부를 별로 안한다. 대부분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데 그냥 얼굴 보면 안심이 되고 기분이 좋다”라며 “수업을 마치고 운동장에서도 제대로 놀지 못해 전화 통화나 게임을 하는데 그래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현초 급식 모습

지속적으로 등교에 나서는 학생 수가 늘고 있는데다 낮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오르자 부모들의 걱정거리가 늘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의 경우 교실 관리에 걱정을 드러내고 있어 학교 차원에서 학부모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필요해 보인다. 

기흥구 한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다는 학 학부모는 “아이가 며칠 전 비가 오는데 창문이 열려 있어 친구들이 추위를 느꼈지만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방역 때문에 창문을 열어 두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학교 차원에서 학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더 필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이제 곧 폭염이 올 것이고. 게다가 여름방학까지 늦춰지는데,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 심정은 많이 불안하다”라며 “학교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하고 책임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부모님들이 조금은 덜 걱정하게 자주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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