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이 가고 6월이 되자, 날씨가 많이 더워졌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한다. 이 때문에 바다와 계곡, 산으로 가게 되는데, 이동 때 필수적인 수단이 자동차다.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00만대로 세계 15위이다. 그만큼 교통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안전운전을 한다고 하지만 교통사고도 과실이기 때문에 사고가 많을 수밖에 없다. 

교통사고가 안 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났을 때 사람이 다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운전자의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 먼저 시트를 잘 조절해야 한다. 운전석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시트 깊숙이 들이밀어 허리를 등받이에 붙여 앉아야 한다. 시트 앞쪽에 걸터앉으면 등받이가 허리를 제대로 지지하지 못해 장시간 운전 시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또한 커브 길을 돌거나 갑작스러운 핸들링이 필요할 때 허리에 관성이 작용해 몸이 틀어질 수도 있다. 주행 중에는 자세를 고쳐 앉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시트를 앞으로 당겨 깊게 앉는 게 좋다. 이때 좌판과 등받이의 각도를 100~110도 정도로 맞추면 편안하게 앉을 수 있으며 만약 스티어링휠을 움켜쥐고 어깨가 들린다면 등받이를 앞으로 조절해 어깨를 시트에 붙여주는 것이 좋다.

그 다음 운전대를 조절해야 한다. 운전석에 앉아 운전대를 쥐었을 때 살짝 팔이 구부러지는 정도의 높이와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 상체와 운전대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우면 팔에 피로가 쌓이기 쉽고, 거리가 너무 멀면 운전대를 조작할 때 몸이 따라 움직이게 된다. 양손은 기본적으로 9시15분 또는 10시10분 방향에 놓는 것이 좋다. 경험이 많은 운전자들이 때로 운전대에 한 손만을 올려놓는 경우가 있는데 위기 상황 시 대처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고, 차체 움직임이 클 때 운전자가 힘으로 버티기 어렵기 때문에 양손 운전은 필수이다.

세 번째는 페달 조절이다. 페달은 발바닥 전체를 얹어 최대한 밟았을 때 오른쪽 무릎의 구부러지는 각도가 130도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무릎이 곧게 펴진 자세는 충돌 시 다리를 크게 다칠 수 있고, 발목 힘으로만 페달을 밟게 돼 피로가 쌓이기 쉽다. 페달을 밟을 때는 발바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페달 거리와 운전대 거리를 몸에 맞게 조절하기 어렵다면 추가 페달을 얹어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네 번째는 헤드레스트 조절이다. 머리를 받치는 헤드레스트는 사고 때 고개가 꺾여서 생기는 상해를 예방해준다. 헤드레스트의 알맞은 높이는 머리를 붙였을 때 시선이 약간 아래로 향하는 정도이다. 귀부분이 헤드레스트와 일직선이 되도록 높이를 맞추는 게 좋다. 가끔 헤드레스트 사용이 불편하다고 느껴 빼 버리는 분들이 있는데, 유사시 목을 보호하기 어려우므로 완전히 제거하기보다 목 베개와 같은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가 나면 사고 당일보다 1~2일 후에 증상이 제일 심하게 나타난다. 평균적으로 사람의 머리 무게는 5kg정도다. 교통사고가 나면 순간적인 충격에 의해 머리가 앞뒤로 심하게 움직이다가 다시 제자리로 오게 되는데, 그때 머리가 심하게 흔들려 교통사고 환자들이 두통, 구토, 어지러움이 필수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그 증상은 안정을 잘 취하면 오래 걸리지 않아 회복된다. 머리를 지탱하고 있는 목이 충격을 받게 돼 심한 통증과 결림으로 제일 고생하게 된다. 앉아 있거나 서있을 때도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누울 때도 증상이 나타난다.

김승환 원장

허리는 목 다음으로 충격을 많이 받은 부위로 순간적으로 힘을 주게 되거나 긴장하게 되면서 요통과 뻐근함을 동반하게 된다. 또한, 외상이나 타박상으로 관절, 특히 무릎이나 손목에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어혈로 인해서 며칠이 지나서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병원이나 한의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비롯해 물리치료, 침치료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되도록 무리한 일상생활을 피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잘 했을 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부터 빨리 벗어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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