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환경정의, 수지생태공원 내 조명 추가설치 반발

습지 공사 중인 수지생태공원(사진 제공 용인환경정의)

용인시가 수지구에 위치한 수지생태공원 정비 공사와 관련해 용인환경정의가 유감을 표하며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생태공원 본래 의미를 무색케 하는 ‘쉼과 빛의 공원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환경정의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생태공원은 도시에서 동식물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든 공원이다. 도심 속 수지생태공원도 용인에 꼭 필요한 거점공원이자 용인시민의 자랑거리”라며 “현재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인데, ‘생태습지 공사’라고 하면서 두꺼비, 맹꽁이 등 다양한 양서류의 번식 및 활동 시기에 공사를 진행한 것은 습지 생물에 대한 배려를 전혀 안 한 것”이라며 환경단체나 현장 생태활동가들의 자문을 구하는 과정 없이 설계 이후 바로 공사에 들어가 전문성 부실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공원 내 조명 추가 설치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시 계획대로라면 현재 공원 내 산책로 등에 볼라드등 69개, 스텝등 134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환경정의는 이에 “공원에는 반딧불이가 출현하고, 다양한 종의 양서류들이 서식하며, 동물들이 습지 아래까지 내려와서 번식하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라며 “이런 생태적 환경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야간에 빛이 없고 사람들 왕래가 적기 때문으로 새로운 조명 설치는 생태계 기능을 크게 훼손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특히 “생태공원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도 자연의 시간에 맞춰 살아갈 필요가 있다. 야간조명이 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나, 야간 공원 이용객 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조명부터 설치하려는 등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은 생태공원 조성 취지에 어긋나는 조처로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공조명등 설치를 두고 환경단체로부터 재검토 지적을 받고 있는 수지생태공원에 설치된 반딧불이 모형(사진 제공 용인환경정의)

신봉동에 위치한 수지생태공원은 목논습지, 습기관찰테크, 상수리광장, 비지터센터, 우듬지탐방데크, 둠벙습지, 생태습지, 자연초화원, 솝교실 등으로 조성돼 있으며 시민들이 생태숲으로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특히 전시관 등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생태체험프로그램이 운영돼 호평을 받고 있다. 

시는 ‘쉼과 빛의 공원’을 조성한다며 5월 18일부터 7월 16일까지 공사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생태공원 본래 취지와 맞지 않다는 문제제기가 이어져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11일에는 정춘숙 국회의원도 공원을 방문해 주민들과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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