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올해 첫 일자리박람회에 1000여명 찾아…176명 채용 예정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용인시는 올해 첫 일자리 박람회를 열었다. 구직자들이 구인공고판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17일 처인구 삼가동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 올해 첫 용인시 일자리박람회가 열렸다. 

용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입장 인원을 200명씩 제한했다. 입장하는 구직자들 대상으로 발열을 확인하고 QR코드나 수기로 출입명부 작성을 도왔다. 또 라텍스 장갑을 배부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박람회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우려를 뒤로 하고 1000여명의 구직자와 제조, 운송, IT 등 관내 56곳 기업(간접 참여 16곳)이 참여해 구인·구직 활동을 펼쳤다.  

박람회를 찾은 수지구 진선마을 주민 신모씨(60세)는 “전자회사에서 일하다가 은퇴 후 용인 마을버스 회사에서 일했다. 한 달에 29일 이상 일하고 쉬는 시간도 없는 악조건이다 보니 조건이 좀 좋은 성남 쪽 마을버스 회사로 이직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채용이 미뤄졌다”며 “운수업 말고도 다른 직종이 뭐가 있는지 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20대 청년 구직자인 동백동 주민 김한솔씨는 “지상직에서 근무하다가 이직하려고 항공사를 그만뒀다. 갑자기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채용을 안 하더라. 그래서 다른 업종을 구해보려고 왔는데, 원하는 직종은 찾기 어렵다”라며 “코로나19가 끝나면 서비스 업종도 늘어나, 선택의 폭이 넓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씨의 의견처럼 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56곳 가운데 18곳이 제조업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은 8곳에 그쳤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속에 올해 처음 열린 용인시 일자리 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긴 줄을 서 있다. 용인시는 이날 현장을 찾은 구직자는 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용인시 관계자는 “중·대기업은 자체적으로 모집하니 참여하기가 어렵다”라며 “관내 업체가 신청하다 보니 업종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참가한 업체들은 구직자들의 연령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건축설비를 운영하는 이덕복 대표는 “건축 시공사를 하다 보니 젊은 사람이 필요한데, 50대 이상 분들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개발자 및 전문직종 구인을 원하는 악어디지털 최승아씨는 “40대 이하를 원했는데, 주로 나이 많은 분들이 이력서를 내고 갔다”라고 전했다. 

IT, 연구 등 전문 직군 구인도 있었지만 이보다 제조·운송·단순 업무 직종에 치우쳐 있다 보니 참여한 구직자들 연령대도 다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에 따르면 1200명 구직자가 이날 방문해 724명이 면접을 봤고 이들 가운데 179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최종 합격자는 6월 30일 업체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 아직은 가채용 상태”라며 “간접 업체 16곳에 구직자 87명 이력서도 전달했다. 결과는 6월 말에 나올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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