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생활서 발생한 공황 장애 재발···지역 정치권 ‘응원’
“초심 간직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온 힘 다할 것”

이탄희 의원이 당선인 신분으로 지난달 26일 가진 용인혁신교육지구 간담회.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용인시정 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본격적인 국정활동 시작과 함께 쉼표를 찍었다. 그간 잠잠했던 공황장애 증세가 재발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백’이란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글을 통해 “총선이 끝나고 국회 개원을 맞은 오늘(1일)까지 저는 말 못 할 고통과 싸워 왔습니다. 이 시점에서 제 몸과 마음의 상태를 국민들께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도리이자 책무인 것 같아 용기를 내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갑작스럽게 정치참여 결정을 하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 말, 공황증상이 다시 시작됐다고 밝혔다. 

사법부 블랙리스트란 거대한 사안을 처음 알린 것으로 잘 알려진 이 의원은 이 증상이 시작된 것은 2017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첫 시작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7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법원행정처 심의관 발령을 받은 뒤 판사들 뒷조사 파일을 관리하라는 업무를 거부하며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라며 하지만 사직서 반려로 2년을 법원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고 이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까지 초기 한 달 가량,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며 당시 충격과 고립감에 극심한 불안 등 공황증상을 경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지난 3년을 잘 견뎌가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갑작스럽게 정치참여 결정을 하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 말, 공황증상이 다시 시작됐습니다”라며 “입당 및 공천 과정에서 사법농단 당시를 둘러싼 논란과 터무니 없는 곡해가 난무하면서 채 아물지 않은 3년 전의 상처가 다시 떠올라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우리 용인정 유권자들께 중앙과 지역 모두를 잘 챙기는 국회의원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 제 몸과 마음 상태는 그것을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며 “국민들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온전히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너무 오래 걸리지 않게 하겠습니다. 힘든 과정이겠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잘 이겨내겠습니다”라고 강조한 뒤 초심을 간직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이에 정치권은 정당을 떠나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용인시의회 미래통합당 소속 한 재선의원은 “며칠 전 지인을 통해 소식을 접했는데 안타까운 마움이 들었다. 얼른 건강을 회복해 용인 발전을 위해 정당을 떠나 서로 협력했으면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 선거에서 이 의원을 지지했다는 또 다른 시민은 “세상 천지 가족과 건강이 최고다. 용인은 걱정 말고 건강 챙기며 뚜벅뚜벅 천천히 꼭 돌아오길 바란다. 지지해준 시민들 모두 웃으며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격려를 남겼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