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적 관심 필요한 시점···취약계층 고충 더 커

처인구노인복지관에서 코로나19 와 폭염을 예방하기 위해 노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8일 용인시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이틀 연속 33도 이상 유지됐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왔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폭염이 심할 것이라는 기상청발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정국이 이어져 각 기관은 시민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삼중고에 직면한 취약계층= 기흥구 구갈동 관골노인정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씨는 홀로 지낸지 수년째다. 매년 여름 폭염은 견디기 힘들 만큼 고난이지만 올해는 더 걱정이다. 그나마 인근에 위치한 노인정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었지만 당장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박씨는 “벌써 이렇게 더운데 한 여름에는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다. (전염병 확산 때문에)밖에도 제대로 나가지 못하는데 이번 여름에는 집에 있는 선풍기 한대로 지내야 한다”라며 “덥고, 외롭고 전염병도 걱정이고 올해 여름은 많이 힘들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맞춰 용인시뿐만 아니라 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 등에서도 맞춤형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처인노인복지관의 경우 여전히 휴관이 이어지고 있지만 내부는 쉴 새 없이 바쁘다. 시설 이용을 하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수십명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을 바람골은 텅 비어있었지만 관계자들은 주변에 놓인 의자 방역을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홀몸 노인 안전 확인을 위해 매일 유선과 방문을 통해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전염병으로 외출에 한계가 많은 이용자들을 위해서는 4월부터 새싹재배키드를 전달해 정서지원 및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생활 속 예방활동에 필요한 정보들을 문자로 발송하고 있다.   

그럼에도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지역사회 공감이 필요해 보인다. 

한 복지관 관계자는 “올해는 전염병 때문에 복지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변에 도움이 필요하신 이웃이 계시다면 더 관심을 갖고 살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더위까지, 학생들 “지치지만 견뎌야죠”= 모든 학년이 등교를 시작한 학교는 폭염 소식에 학교 곳곳에서 긴장감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10일 찾아간 수지구 풍덕천 한 초등학교. 이날은 모든 학년이 온라인 수업을 하는 날이라 학생들을 보기는 어려웠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긴 이날 학교 주변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걱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 학교 3학년과 5학년 자녀를 보내고 있다는 이현정(41)씨는 "전염병 때문에 걱정스러운데 이제는 폭염까지 시작해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다“라며 ”사람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방역뿐이라 아이를 견딜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흥구 신갈동 한 초등학교 교사도 “학교에 있는 동안 친구들과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있어 아이들이 정말 불편할 것”이라며 “그래도 집에 있는 것 보다 학교가 좋다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지치지 않고 잘 견딜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내부 환기를 위해 창문과 출입구를 열어둰 선별진료소. 뒷편에 보이는 간이 컨테이너 박스 내에서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폭염, 방역 걸림돌 될까 우려= 진료소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은 11일 처인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용인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료소를 찾는 시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단다. 기자가 찾은 오후 2시경.

주차장에서 진료소까지 걸어 5분 채 되지 않는 거리를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임시막사 형태로 꾸며진 진료소 내부는 조용했다. 인근에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간이 공간에서 만난 보건소 관계자는 진료소 방문 목적을 확인 위해 질문을 이었다. 마스크 주변으로 이내 땀이 흐를 만큼 더운 날씨지만 현장에서 만난 대원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은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서너평 공간 외에는 특별히 없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시간차를 두고 진료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폭염 관련 대책은 이번주에나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당장 현재 구조대로라면 폭염으로 인한 의료진의 수고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불편과 확산 방지가 우려되고 있다. 

진료소 관계자는 “에어컨이 설치된 진료소가 있긴 하지만 공간이 협소해 (폭염에 맞춰)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애초 사용되는 진료소 역시 수시로 환기를 하고 있지만 방역복을 입는 의료진과 이곳을 찾아오시는 시민 분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수도권 확산 추세를 우려해 폭염 대비 방역 방안에 시민들의 협조를 간곡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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