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축·산림조합장에게 듣는다 (8)-남사농협 이호재 조합장

이호재 조합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남사지역 화훼와 시설채소 농가가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역농산물 구입을 당부했다.

1970년 남사농협 초창기에 벼 한가마 모으기 운동을 시작으로 45년 넘게 농협에 몸 담고 있는 이호재 조합장. 이 조합장은 당선 이후 4년간 경영 합리화와 조합원 실익에 역점을 두고 농협을 이끌어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터진 코로나 바이러스로 올해처럼 힘든 해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남사는 화훼 농가와 시설채소 농가가 많은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남사지역은 다른 곳보다 농민들의 고통이 상대적으로 컸어요. 초화류 농가는 각종 행사가 중단되고, 시장이 열리지 않아 판로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결국 다른 조합에 요청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는데, 큰 도움은 못 된 것 같아 안타깝네요.”

이 조합장은 농가에 대한 안타까움 속에서도 함께 고생해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얼마라도 팔아주겠다고 하는 곳이 생기면 먼 길 마다않고 화훼 등을 싣고 배달해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호재 조합장을 5일 남사농협에서 만났다.

코로나 19 여파로 경제사업 부문에 영향이 적지 않았을 텐데.
“우리 지역은 화훼 농가의 피해가 컸다. 초화 농가는 출하시기를 놓쳐 애써 기른 꽃을 엎어야 했다.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 화훼소비운동을 펼쳤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다육이 등은 화훼 쪽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다른 지역엔 미안하지만 절화 농가가 한 두 농가밖에 안돼 피해가 적은 것도 천만다행이다.”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
“앞으로가 문제인데, 코로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신용사업은 기준금리 인하로 예수금과 대출금 모두 금리가 내려 경영에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 걱정이다. 미곡처리장 RPC와 농산물산지유통센터 APC도 학급급식이 이뤄지지 않아 적자분에 대해서는 투자한 조합이 부담해야 해서 경영이 녹록치만은 않다. 남은 기간 돌파구를 잘 찾아 최선을 다하면 어려움을 넘길 수 있지 않겠는가.”

농가가 어려울 때일수록 농협의 역할이 클 듯하다. 
“긴급하게 무이자 자금으로 15억을 지원했는데, 급한 53농가가 신청해 지원받았다. 하반기부터 경영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농민 조합원들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영농자재를 지원하고, 원가는 덜 들어가고 생산성은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료와 농약을 임기 내 각각 90%, 80% 지원을 공약했는데, 현재 비료는 80%, 농약은 절반 수준까지 지원하고 있다.”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 직매장 신설을 공약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내다보고 기존 하나로마트를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하나로마트를 규모화 해서 로컬푸드 직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농민들이 농산물을 직접 팔 수 있는 파머스마켓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인데, 현재 부지매입 협의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올해 60억원을 반영해 놓았다. 다만 남사는 대부문 경지정리가 돼 있다. 때문에 필요로 하는 땅을 구매하려면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도에 요청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그나마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의가 잘 되길 기대하고 있다.”

조합마다 조합원들의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는데.
“조합원 감소는 적다. 외부에서 화훼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고, 귀농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젊은 세대여서 조합원 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합원 교육을 통해 소속감을 갖게하고, 농협의 가치를 높이는 데 힘 쓰고 있다.” 

임기 내 자산 4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달성 가능성과 의미는.
“남사농협에 와서 자산 1500억원에서 200% 이상 신장해 현재 3천억원이 넘는 규모가 됐다. 코로나 영향으로 적극적인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임기 내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자산 규모가 커야 사업량도 늘고, 수익성이 좋아야 조합원들에 대한 환원과 지원을 늘릴 수 있다. 지난 4년 동안 계획했던 것을 다 이뤘는데,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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