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학생 수에 따라 학사일정 달라
교육부 방침 변경으로 일정 재변경 불가피

지난달 27일 기흥구 한 초등학교 등교 첫날 한 학생이 입실에 앞서 손소독을 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고등학교 3학년 등교에 이어 27일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 등교가 시작됐다. 일부 학부모들은 여전히 전염병이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등교재개에 대해 불안감을 보였지만 교육부는 불가피론을 유지했다. 

학생수에 맞춰 학사일정 다른 현황= 5개월 여만에 등굣길이 열린 용인시 관내 100여개 초등학교 앞 분위기는 대부분 비슷했다. 하지만 교내 분위기는 다소 달랐다. 특히 학생 수에 따라 밀접도가 불가피하게 높은 교실은 긴장감이 더 컸다. 반면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학교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전체 학생 수 1500여명, 한반 평균 28.5명을 유지하고 있는 기흥구 동백동 동백초는 과밀학급 단위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학년별 주1회 등교 수업을 했다. 1~2학년은 홀수와 짝수로 나눠 월화요일에 각각 등교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한 반 평균 14명 내외 학생이 등교해 과밀로 인한 우려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수업시간도 1~2교시, 3~4교시로 묶어 각각 1시간 20분씩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쉬는 시간은 10분이며 점심 급식은 12시 10분에 시작해 식사를 마치면 곧바로 귀가하게 했다.  

반면 전교 학생수가 76명인 처인구 원삼면 좌항초등학교는 주 3회 등교수업을 실시한다. 여기에 더해 돌봄 교실까지 운영해 최대 오후 1시20분까지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중학교 역시 학교별로 차이가 크다. 전체 학생 수가 1130여명으로 학급당 34명을 넘는 초당중학교의 경우 1~2학년은 잠정적으로 1주 등교+1주 원격 수업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전체 학생 수가 300명에 못 미치는 처인구 태성중학교는 학년별 다소 차이는 있지만 1~2학년은 주 1회, 3학년은 3일 2회로 정해뒀다.  

이렇다 보니 학교는 학교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한계와 우려를 드러냈다.
동백초 2학년 자녀를 두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평소에도 교실 과밀로 걱정이 많은데 아무리 최소 학생 수를 유지해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라며 “학교 일정에 맞춰 등교를 시키기는 해야 하는데 학생 수가 많이 솔직히 불안한 것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소규모 학교도 여유롭지는 않다. 처인구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방역을 하는데 학교 입장에서는 한명이 있어도 집중을 해야 한다”라며 심정을 드러냈다. 

재확산세에 등교 인원 1/3으로 줄이기= 문제는 전염병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세를 보이자 교육부가 용인을 비롯해 수도권을 대상으로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 시행에 들어간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용인시 다수 학교가 학사일정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교육부(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는 이날 최근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수도권 지역 대상 강화된 학교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각 학교는 기존 전체 학생의 3분의 2 이하에 맞춰 수립한 등교 방식을 3분의 1 이하 기준에 맞춰 수정해야 한다. 결국 초등학교의 경우 1~2학년, 3~4학년, 5~6학년으로 구분해 주 1회 등교하는 방향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3일에 한 번씩 등교해야 하는데, 주당 학사일이 5일이기 때문에 혼란을 줄이고자 상당수 학교가 주 1회 등교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육청도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용인교육지원청 중등 학사일정 담당자는 “각 학교 여건에 맞춰 일정을 짜고 있는데 다시 기준이 바뀌어 다소 혼란이 이어질 듯하다”라며 “최대한 학생의 안전과 학부모님들의 불안감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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