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마을을 잇다-수지구 죽전1동 김전일(52) 죽전28통장

68명 통장 솔선수범 봉사 자랑거리

김전일 통장

총 인구수 5만7000여명인 수지구 죽전1동은 수년 전부터 분동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는 곳이다. 보통 한 개 행정동이 30~40개 통으로 나뉘어 있지만 죽전1동은 총 68통으로 규모가 상당하다. 전국 2100여개 동 지역 평균 인구수가 2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3배에 가까운 인구가 죽전1동에 있는 셈이다. 그만큼 주민들에 대한 행정서비스 수준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죽전1동통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전일 죽전28통 통장은 분동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행정수요에 따른 서비스 지원 능력은 그만큼 떨어질 수는 있지만 어디를 기준으로 어떻게 나누느냐는 더 깊은 논의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죽전1동 주민들은 살고 계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세요. 주변에 탄천은 물론 죽전역이 있고 분당과 맞닿아 정말 살기 좋은 곳이거든요. 불만이 크게 없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분동을 한다 하더라도 어디는 죽전1동이 되고 어디는 3동이 되느냐도 문제고 어떻게 나눠야 다수 주민에게 유리한 분동인가도 연구가 필요해요.”

죽전1동에서 나고 자란 김 통장은 지역에서 20여년간 체육회 활동을 해왔다. 그만큼 발도 넓고 단체를 이끌어온 경험이 풍부하다. 덕분에 68명이나 되는 통장의 대표로 협의회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고 있다. 

“통장님들 중 제가 나이가 어린 편이거든요. 그래서인지 모두 좋게 봐주시고 협조도 적극적으로 해주세요. 제 능력이라기보다 통장님들께서 뭘 하나 해도 솔선수범해서 나와 주시는 덕에 큰 규모 단체가 잘 돌아가는 거라 생각해요.”  

죽전1동통장협은 인근 탄천 꽃씨 심기, 환경정화 활동이나 이웃돕기 등의 봉사활동에 대부분 통장들이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 김 통장은 그만큼 단합이 잘 돼 무슨 일을 해도 신바람이 난다고 했다. 

죽전1동통장협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인근의 국공유지를 임대해 통장협 감자와 무, 배추 농사를 지어왔다. 감자를 판 수익금으로 동네 취약계층을 돕고 또 겨울엔 농사지은 무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아 이웃에 나눠주며 나눔을 실천해왔다. 지난해부터는 농사를 중단하고 운영비로 들어갔던 비용을 고스란히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하지만 김 통장은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인근 분당과 연결된 도로나 대중교통 인프라가 교통량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죽전1동 주민들의 특징 중 하나가 마음이 넓고 여유로워요. 아무래도 살기 좋은 곳이라 그렇지 않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게 교통이에요. 서울에서 분당을 거쳐 죽전1동으로 들어오는 차량들이 병목 현상으로 늘 체증을 겪어야 하죠. 대중교통도 오리역이나 죽전2동으로 나가서 갈아타야 해요. 앞으로 교통 부분에 대해 개선이 이뤄진다면 용인에서도 최고의 동네가 될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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