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축·산림조합장에게 듣는다 (7)-기흥농협 한규혁 조합장

한규혁 조합장은 로컬푸드 직매장이 기대 이사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장 4년의 혁신, 새로운 4년의 발전’을 내걸고 지난해 3월 치러진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돼 6년째 기흥농협을 이끌고 있는 한규혁 조합장. 한 조합장은 코로나19가 기흥농협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고 말했다.

실제 농협 직원과 고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월 지역농협 중 가장 먼저 본점과 지점 창구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감염병 예방책을 시행해 왔다. 한규혁 조합장은 “마트가 붙어 있는 데다 조합원 상당수가 60대 이상이어서 도시농협임에도 창구 이용자들이 많다”며 “감염에 대비해 직원들에 대해 순환 재택근무를 실시했을 정도로 코로나19가 가져온 영향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규혁 조합장과 일문일답.

지난해 8월 용인에서 6번째로 본점 하나로마트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열었는데, 기대했던 만큼 효과는 있나?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 이후 마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 무엇보다 용인 로컬푸드는 전국적인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농협 연합으로 교육을 함께 받았고, 용인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수지·구성·기흥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로컬푸드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이 장점인데 24시간이 지나면 폐기하고 있지만 일반 시장보다도 품질은 더 좋다. 로컬푸드 납품 농가들은 마트 문을 열기도 전에 오실 정도로 수요가 많은데, 이젠 정착이 됐다. 지곡동과 고매동에 일부 조합원 중 로컬푸드를 하고 계신 분들이 있어 매대도 늘렸다.”

로컬푸드 매장 확대 계획은 없나.
“매대는 추가했지만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확장을 여의치 않은 상태다. 본점이 있었던 신갈동에 마트를 더 내고 싶지만 경기가 위축돼 있는 데다, 주차장 확보가 어려워 중장기 과제로 남겨 놓고 있다.”
  
지난 9일부터 토요 영업을 시작했는데, 배경이 궁금하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전원주택이 많다.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사람들은 평일에도 농협 창구를 이용하는데 한계가 많다. 지난 2월 직원들이 먼저 제안해 노사협의회에서 결정해서 시작하게 됐다. 태안농협 본점이 가장 먼저 토요 영업을 시작해 벤치마킹했는데, 마트와 연계해 반응은 좋다. 토요일 영업은 경기도에서 기흥농협이 처음인데, 도내 지역농협에서 벤치마킹하러 오겠다는 문의도 적지 않다. 예금 업무와 대출 상담 등 반응은 좋은 편이다.”

긴축재정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조합원들에게 환원해 왔는데, 이 기조는 지금도 유효한 건가.
“그렇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예방 접종사업을 하고 있고, 농사를 짓는 조합원들에게 콩·깨 탈곡기, 동력분무기, 관리기, 콩 선별기 등 소형 농기계를 무상으로 임대해 주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산불로 고춧대나 옥수수대를 태우지 못해 나뭇가지 파쇄기를 구입해 임대해주고 있는데, 노령화 된 조합원을 감안해 앞으로 차량을 제작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규혁 조합장은 임기 내 자산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전문가 집중 육성과 책임 경영제 도입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 의지도 밝혔는데.
“사고 예방을 위해 순환보직을 실시해 어려움이 있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육을 보내고 있다. 또 각 지점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나눠줘 실적에 따라 평가해 그에 따른 보상도 해주고 있다. 책임의 무게 만큼 경영수익도 확대되고 있다”

자산 1조원 시대를 공약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언제쯤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작년 말 기준으로 자산이 77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자산이 1000억원 증가했는데 그 속도라면 임기 내 자산 1조원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자산이 1조원 넘는 지역농협은 전국에서 50곳도 안 될 거다. 50대 농협에 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특히 자산규모 1조원 정도면 부담 없이 조합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고, 특히 후생복지에 더 신경 쓸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