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병원 장례문화센터에 마련된 장애인인권운동가 고 윤은주씨 빈소. 장례기간동안 함께 활동한 동지들이 찾아 고인과 마지막으로 동행했다.

지역에서 장애인인권활동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던 윤은주(49)씨가 17일 패혈증으로 숨을 거뒀다. 

소아마비 중증장애인인 고인은 지난해 7월, 서울에서 동료지원가 양성교육을 받다 과로로 호흡에 문제가 생기면서 1년 가까이 장기 입원 중이었다. 

장애인인권활동가 윤씨의 장례는 다보스병원 장례문화센터에서 17일부터 19일까지 용인장애인 활동가장으로 치러졌다. 

고 윤은주씨는 2012년 함께배움장애인야학에서 학생으로 활동하며 장애인인권활동가의 꿈을 키웠다. 2018년부터는 장애여성 인권 모임 ‘동그라미’ 회장을 맡아 자신과 같이 장애를 갖고 있는 여성들의 인권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활동을 이어왔다. 고 윤은주씨는 보다 전문적인 중증장애인동료지원사업을 펼치기 위해 고용노동부 맞춤형 동료지원사업에 참여했다가 병을 얻어 아쉽게 세상을 등졌다. 

윤씨와 함께 장애인인권 운동을 펼치며 활동했던 동료활동가와 시민들은 각종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장례위원을 모집하고 18일 그를 추모하는 문화제를 열었다. 그가 가는 길엔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일에 앞장섰던 그를 기억하는 수십 명의 동료들이 함께 했다.  

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현아 사무국장은 “고인은 지역 장애인을 위해 활동하고 싶은 의지가 컸으며, 특히 장애여성을 많이 상담하고 싶어 했다”면서 “지난주에만 해도 고인이 활짝 웃으시며 괜찮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너무 슬프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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